철벽 불펜+하위타선 폭발! 김태형 감독의 첫 승리 "롯데 부임 첫 시범경기 승리, 좋은 분위기서 출발" [MD부산]

부산 = 박승환 기자 2024. 3. 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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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좋은 분위기서 출발할 수 있을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 홈 맞대결에 6-1로 승리, 지난해 겨울 신임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공식전 첫 승리를 손에 넣었다.

롯데는 지난해 매우 큰 실패를 겪었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유강남을 비롯해 노진혁, 한현희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총액 170억원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4월을 단독 1위, 5월에도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으나, 6월 부상자들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시기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표류하기 시작했고, 정규시즌 막판에는 래리 서튼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 최악의 사태를 겪었다.

이에 롯데는 2023시즌이 끝난 뒤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갔다. 그 시작이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하는 것이었는데, 롯데는 두산 베어스 사령탑 시절 KBO리그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은 김태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안기는 것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선수단을 이끌기 시작했고, 올해 미국 괌-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2024시즌을 준비, 9일 첫 공식전을 치렀다.

이날 롯데는 경기에 앞서 '날벼락'을 맞았다. 올해 외야의 한 자리를 맡아 줄 가능성이 높았던 김민석이 지난 7일 수비 연습 과정에서 우측 내복사근 부분 파열이라는 부상을 당한 것. 회복 속도에 따라 복귀 시점에 변화가 생길 수 있지만, 약 한 달의 공백기가 불가피한 상황. 그러나 김민석을 제외한 윤동희(우익수)-고승민(좌익수)-빅터 레이예스(중견수)-전준우(지명타자)-한동희(3루수)-김민성(2루수)-노진혁(유격수)-유강남(포수)-나승엽(1루수)로 이어지는 베스트 라인업을 꾸렸고, 첫 상대 SSG를 격파했다.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롯데 자이언츠

경기 초반의 흐름은 매우 팽팽했다. 선발 나균안이 4회초 수비에서 한 점을 내줬지만, SSG와 대등한 경기력을 펼쳤다. 이 경기의 흐름이 뒤바뀌기 시작한 것은 6회였다. 롯데는 고승민의 안타와 도루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전준우가 SSG 이건욱을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롯데 타선은 대폭발, SSG 마운드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롯데는 7회 김민성의 볼넷과 노진혁의 안타, 대타 박승욱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들어진 만루 찬스에서 나승엽이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흐름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이어 롯데는 윤동희가 1타점 2루타, 고승민이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는 희생플라이를 쳐 7회말만 4점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8회 강태율의 안타를 시작으로, 이학주의 몸에 맞는 볼, 박승욱의 안타로 다시 한번 만루 찬스를 잡았고, 나승엽이 희생플라이로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 마운드는 선발 나균안(4이닝 1실점)을 시작으로 박진형(1이닝)-김상수(1이닝)-구승민(1이닝)-진해수(⅓이닝)-최이준(⅔이닝)-김원중(1이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단 1실점으로 SSG 타선을 막아냈고, 시범경기에 불과하지만 첫 공식전에서 김태형 감독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중간 계투진들이 잘 막아줬고,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며 "롯데 감독 부임 후 첫 시범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좋은 분위기에서 출발할 수 있을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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