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팬들에게 ‘첫 선’ 엔스 “굉장히 신났어요…개막전 류현진과의 맞대결은 영광”[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3. 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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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디트릭 엔스가 9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를 마치고 환히 웃고 있다. 수원 | 김하진 기자



LG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가 국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엔스는 9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4안타 1홈런 1볼넷 8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에 기여했다.

3회까지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던 엔스는 4회 강백호에게 2점 홈런을 내준 것 외에는 깔끔한 피칭을 했다.

1회 배정대-김민혁-멜 주니어 로하스로 이어지는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운 엔스는 2회에는 첫 타자 박병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강백호를 투수 투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한 뒤 황재균에게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3회에도 강현우에게 볼넷을 내준 것 외에 다른 타자들을 모두 삼진 처리한 엔스는 4회 2사 1루에서 KT 강백호에게 2점 홈런을 맞아 첫 실점했다. 2사 1루에서 4구째 136㎞짜리 커터가 한 가운데 몰리면서 홈런으로 연결됐다.

엔스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LG 타선도 득점 지원을 했다. 2회초 오스틴 딘이 홈런포로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9일 KT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투구하는 LG 디트릭 엔스. LG 트윈스 제공



이어 3회초에는 1사 2·3루에서 김현수 타석 때 투수 전용주가 폭투를 저질러 3루 주자 구본혁이 홈인하면서 추가점을 뽑았다. 이어 오스틴이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뽑아냈다. 덕분에 엔스는 4-2로 앞선 5회에 마운드를 백승현에게 넘길 수 있었다.

경기 후 엔스는 “기분이 좋고 신났다”라며 “KBO리그 팬들 앞에서 처음 던지는 경기라서 되게 신났다. 전반적인 느낌은 좋았고 내용도 좋았다. 앞으로 조금 더 내 구종을 다듬어나가는 데 집중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배운 점도 있다. 강백호에게 홈런을 맞았던 순간을 떠올린 그는 “강백호가 좋은 타자고 스윙을 공격적으로 하는데 실투를 던지고 나서 이 선수에게는 여기다 던지면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커터를 조금 더 정교하게 제구를 해서 던져야겠다라고 되돌아봤다”고 했다.

LG 디트릭 엔스. LG 트윈스 제공



엔스는 일찌감치 염경엽 감독이 3월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낙점한 상태다. 2024시즌의 포문을 연다. 상대는 메이저리그에서 국내로 복귀한 류현진이다.

“개막전에서 던질 수 있어서 굉장히 영광으로 생각한다”던 엔스는 “최선을 다해서 팀이 이기는 데 분명 도움을 주려고 노력을 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류현진 선수를 상대하는 것도 굉장히 영광스럽고 기분이 좋다. 류현진은 아주 훌륭한 투수고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다”라며 “나도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다. 그리고 우리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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