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편대' 59득점! 우리카드, KB손해보험 꺾고 1위 탈환...선두 현대건설 완승 (종합)

득점 후 기뻐하는 우리카드, KOVO

(MHN스포츠 장충, 권수연 기자) 우리카드가 최하위 KB손해보험과의 치열한 대결 끝에 귀중한 3점을 따내며 1위를 탈환했다.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가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1(25-27, 25-20, 25-15, 25-22)로 돌려세웠다.

승점 3점을 획득한 우리카드는 누적승점 69점(23승11패)으로 선두였던 대한항공(67점)을 2점 차로 밀어내고 1위를 탈환했다. 이후 여남은 경기(현대캐피탈전, 삼성화재전)에서 5점을 더 따고, 대한항공이 최대치 승점인 73점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정규리그 1위 확정이 매우 유력해진다, 

아르템이 17득점, 송명근이 18득점한 가운데, 승부처 맹활약을 펼친 미들블로커 이상현이 12득점, 김지한 12득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우리카드는 이 날 선발로 송명근, 오재성, 아르템, 잇세이, 박진우, 이상현, 한태준이 출격했다. KB손해보험은 정민수, 한국민, 비예나, 황경민, 황승빈, 홍상혁, 김홍정이 선발로 코트에 섰다.

득점 후 기뻐하는 KB손해보험, KOVO

1세트 초반은 우리카드가 범실로 잠시 주춤했다. KB손해보험이 2점 차로 앞서며 세트를 치고 나갈 기회를 얻었다. 아르템이 터치아웃 점수를 만들며 추격을 노렸다. 

우리카드는 상대 황승빈의 승부처 아웃범실을 놓치지 않았다. 아르템이 곧장 2연속 득점하며 3점 차로 점수를 벌렸다. 아르템은 연타로 상대 수비를 흔들고, 잇세이가 라인에 걸리는 득점을 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러나 후반에는 위기가 도래했다. 송명근의 공격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지고 범실이 늘어났다. 오재성의 리시브와 연결이 흔들렸고, 수비 범실로 세트 후반 23-23 동점까지 발목이 잡힌 우리카드는 급기야 1점 차 역전까지 허용했다. 

KB손해보험 홍상혁이 공격을 시도한다, KOVO

KB손해보험이 상승세를 탔다. 홍상혁은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경기는 24-24 듀스로 진입했다. 우리카드는 끝까지 수비에서 결점을 보였다. 막판 비예나가 전위에 블로킹 득점까지 터뜨리며 27-25, KB손해보험이 세트 역전승을 일궜다.

우리카드가 따라가는 경기가 계속되자 신영철 감독은 2세트에 김지한을 투입했다. 김지한은 5-5 동점을 일구는 득점을 만들고, 이상현의 블로킹이 역전점수를 만들었다.

1세트 선취 후 기세가 올라온 KB손해보험도 만만찮은 경기를 펼쳤다. 양측 모두 근소한 점수차에서 주고받는 범실로 줄다리기 승부가 됐다. KB손해보험은 홍상혁과 비예나가 공격의 핵심 키포인트가 되며 한치 앞을 모르는 경기 양상을 만들었다.

우리카드 이상현, KOVO

그러나 우리카드는 승부처마다 속공으로 득점을 끌어내는 이상현을 기둥으로 내세웠다. 점수는 다시 우리카드가 3점 차까지 치고 나왔다. 2세트는 우리카드가 25-20로 한 차례 반격했다. 

우리카드의 기세는 3세트에서도 이어졌다. KB손해보험의 끊임없는 범실로 3점 차 이상을 벌리고 김지한의 서브득점까지 터지며 10-5 더블포인트가 만들어졌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의 공격이 꽉 막히며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여유있게 달아난 우리카드는 이번에도 20점에 먼저 닿으며 승세를 굳혔다. 경기가 여의치 않자 김학민 대행은 신인 윤서진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줬다. 

이상현의 블로킹이 매치포인트를 만들며 홈 관중의 환호를 자아냈다. 막판 비예나의 공격을 아르템이 막아내며 25-15, 우리카드가 세트를 연속으로 따냈다. 

4세트는 KB손해보험의 반격이 매우 거셌다. 1점 차~동점의 경기 양상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근소하게 앞서던 우리카드는 김지한의 클러치 백어택 득점에 이어 한태준의 서브득점까지 터지며 기세를 잡았다. 막판 김지한의 터치아웃 득점이 먹히며 25-22, 우리카드가 1위를 탈환했다. 

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건설, KOVO

같은 날 경기를 치른 여자부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19, 25-22, 25-20)으로 완파하며 정규리그 1위 확정의 윤곽을 굳혔다.

누적승점 77점을 만든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73점)과의 승점 격차를 4점으로 줄였다. 흥국생명은 전날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승점을 1점도 챙기지 못하며 1위 탈환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건설은 이 날 기업은행을 상대로 블로킹에서 11-5로 크게 앞서는 등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모마가 20득점(공격성공률 41.3%), 양효진 15득점, 이다현 12득점으로 팀의 귀중한 3점 승을 견인했다. 기업은행은 아베크롬비만 16득점을 올렸을 뿐 국내진은 모두 한 자릿대 득점에 그쳤다.

만일 현대건설이 12일,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