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명의로 주식 매입' 조인철 예비후보, 광주시·정부 투자 계획 알고 있었다
조 후보 "민선7기 광주시 AI 인프라 구축 역점 추진"
중앙정부 AI 실증 도시 기본계획 수립 계획도 인지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갑 예비후보가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재직 시절, 직무와 관련된 AI 산업 관련 기업의 주식을 배우자 명의로 대량 매입해 재산상 이득을 취하려 한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러한 가운데 조 예비후보가 민선7기 광주시에서 AI 산업 인프라 구축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사실을 한 라디오 방송에서 털어놔 경찰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조 예비후보는 지난 7일 윤주성 앵커가 진행하는 KBS광주 1라디오 '출발! 무등의 아침'에 출연해 "민선7기 광주시가 AI 인프라 구축에 주력했고, 중앙정부가 기본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날 윤 앵커는 조 예비후보에게 "부시장 재직 시절이었던 민선7기에 광주시가 인공지능 중심도시 사업을 진행했다. AI 사업은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 광역시·도에서 서로 유치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광주시만의 차별화된 AI 산업 육성 전략은 어떤 점이 있다고 보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조 예비후보는 "당시 AI 융복합 단지를 저희(광주시)가 예타면제 사업으로 가져올 때만 해도 그렇게 큰 각광을 받지 않았으나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서로 유치하려고 난리다"며 "지난 민선7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두었던 것은 AI 융복합단지이다"고 답했다.
조 예비후보는 이어 "그래서 슈퍼컴퓨터를 들여오는 등 인프라 구축에 주력을 해왔다"며 "소소하게 자동차, 헬스케어 부분도 같이 했지만, 인프라 구축에 훨씬 더 주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예비후보는 "이제는 광주시가 명실상부하게 AI 중심 도시가 되기 위해서 실증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보고 어디에서든 AI가 실증될 수 있는 그런 도시로 거듭나야 된다"며 "중앙정부에서 지금 기본계획 수립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 계획대로 빨리 수립해서 정착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예비후보는 윤 앵커의 '광주지역 경제 발전 그리고 '부자 서구' 만들기 3개 분야 15개 정책을 소개해 달라'는 앞선 질문에서도 "조속한 시기에 (광주시 예산) 4조 원대로 끌어올려서 4차 산업 AI 중심 도시로 완벽하게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조 예비후보는 민선7기 광주시와 중앙정부의 AI 산업 관련 기업 유치와 투자, 기본계획 수립 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자신이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AI 관련 사업을 완벽하게 이루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이런 조 예비후보의 방송 인터뷰 내용을 접한 지역 정가에서는 '직무상 비밀 또는 소속 공공기관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투자'인지 여부가 경찰 조사에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조 예비후보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AI 관련 정보와 자신의 활동을 소개한 것은 스스로 용광로에 뛰어든 모양새"라며 "경찰 조사가 정치적으로 갈 경우 무혐의 처분으로 일단락 될 수 있지만 도덕성 만큼은 심각한 부패 공무원으로 인식될 수 있는 부적절한 투자라는 게 지역 정가의 분위기이다"고 전했다.
광주시는 조인철 문화경제부시장이 재직 중이던 지난 2020년 5월 21일 액셀러레이터 전문기업 창업투자사인 엑센트리벤처스(엑센트리)와 인공지능 비즈니스 기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업무협약 체결 이후 엑센트리는 닷새 만에 사업자등록을 완료하고 '광주센터'를 개소했다. 또한 '엑센트리로켓단'을 발족해 12기까지 엑센트리로켓단 참여 기업을 모집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엑센트리 이사회 의장인 윤모 씨는 4차 산업, AI 관련 전문기업인 글로벌아이디씨의 대표이며 엑센트리가 소재한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OO길 OO'로 동일 건물에 주소를 두고 있다.
엑센트리는 2018년 법인 설립 이후 광주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2020년에는 자본금 9억 1925만 원, 매출액 9636만 원, 순이익은 -10억 원이었으나 2021년에는 자본금이 40억 원을 더한 49억 원으로 늘었고, 매출액도 14억 원이 껑충 뛰며 순이익이 3억 원 발생했다. 조 예비후보가 글로벌아이디씨에 20억 원을 투자한 시기는 2021~202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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