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요정이 홈런까지 친다…'1루수 이우성 성공 예감' KIA , 홈런 5개로 NC에 10-3 대승 [창원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기대와 우려 속에 '1루수 오디션'에 나선 KIA 이우성이 첫 무대를 무사히 마쳤다. 외야수 출신인데도 내야에서 날아오는 빠른 타구에 잘 적응했고, 후속 플레이도 자연스럽게 이어갔다. 타석에서는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기여했다.
KIA 타이거즈는 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에서 10-3으로 이겼다. 2회 최형우의 선제 솔로포를 시작으로 이우성과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달아나는 2점 홈런까지 첫 경기 초반부터 장타가 펑펑 터졌다. "시범경기 앞두고 우리 선수들이 몸을 상당히 잘 만든 것 같다. 그런 점은 고무적이다"라던 이범호 감독의 기대는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투수들도 한 번에 무너지는 일 없이 각자 맡은 투구 수를 채웠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이의리(2⅓이닝 2실점)를 시작으로 김민주(⅔이닝)와 제임스 네일(2이닝), 장현식(1이닝), 장민기(⅔이닝), 이형범(⅓이닝), 이준영(1이닝 1실점), 정해영(1이닝)이 이어 던졌다.
#KIA 타이거즈 선발 라인업
박찬호(유격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이우성(1루수), 선발투수 이의리
신임 이범호 감독의 타순 구상이 베일을 벗었다. 이범호 감독은 "빠른 선수들 3명을 앞에 넣었다. 이게 베스트다. 내가 생각했을 때 팀이 이 방향으로 계속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본 구성이다. 포수를 제외하고 여기서 빠지는 선수가 없다면 팀에서 가장 좋은 타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성범이 3번타자로 나왔을 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치고도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나는 장면들이 마음에 남았다고. 더불어 최형우와 김선빈을 각각 6, 7번에 배치한 이유에 대해서는 2사 후 타점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큰 타순에 타율 높은 선수를 배치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윤도현 검진 결과
연습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내야수 윤도현이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1군 선수단에서 빠졌다. KIA 구단 측은 8일 "윤도현은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검진을 받았다. 1차 검진 결과 선한병원에서는 특이사항이 나타나지 않았다. 더블체크 차원에서 오늘(8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재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9일에는 "단순 염좌 소견을 받았고 일주일 정도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C 다이노스 선발 라인업
박민우(2루수)-권희동(좌익수)-손아섭(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김성욱(중견수)-서호철(3루수)-천재환(우익수)-박세혁(포수)-김주원(유격수), 선발투수 이재학
NC는 지난해 손아섭-박민우-박건우로 이어지는 고타율 트리오를 상위 타순에 배치해 재미를 봤다. 그런데 올해는 박민우가 1번을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강인권 감독은 "바뀐 규정(베이스 크기 확대, 마운드 이탈 제한 등)이 있기 때문에 나가서 움직일 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경기 초반에 희생번트를 대는 상황은 안 나올 것 같다. 득점력을 높이려면 앞쪽에서 출루하고 움직일 수 있는 주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구상했다"고 말했다. 주전 가운데 박건우만 빠진 이유는 가벼운 옆구리 통증 때문이라고 했다. 박건우는 대타로 나왔다.
▶ 3월초부터 불 붙었다…KIA 홈런 또 홈런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시범경기가 시작됐는데, KIA 타선은 이미 개막을 맞이할 준비가 된 것 같았다. 2회부터 홈런이 터졌다.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형우가 이재학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목측 비거리 115m 선제 솔로홈런을 날렸다. 1회 체인지업과 직구의 좌우 코너워크를 바탕으로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던 이재학이 이 홈런 한 방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2사 후에는 한준수가 유격수 쪽 불규칙 바운드 타구로 행운의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김주원이 타구를 잘 따라갔지만 갑자기 역동작에 걸렸다. 이어 이우성이 이재학의 커터 실투를 받아쳐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하게 하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때렸다. 이우성의 2점 홈런으로 점수가 3-0까지 벌어졌다.
KIA는 3회말 수비에서 2점을 내줬지만 3회초 소크라테스의 안타, 4회 김선빈과 한준수의 연속 볼넷 등 꾸준히 출루에 성공하면서 NC 마운드를 압박하고 있었다. 그리고 5회 추가점이 터졌다. 이번에도 홈런이었다.
5회 선두타자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나성범이 2루수 뜬공으로 잡혔다. 이 1사 1루 상황에서 소크라테스가 김시훈의 가운데 몰린 시속 135㎞ 직구를 제대로 때렸다. 목측 비거리 120m짜리 대형 홈런이 터졌다.
7회에는 2사 후 적시타가 터졌다. 1사 후 박민이 볼넷, 박정우가 안타를 치고 나가 기회를 만들었다. 두 선수가 이중도루를 시도했으나 3루에서 박민이 아웃당해 2사 2루가 됐다. 이후 이창진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점수 6-2가 됐다. 8회에는 1사 2루에서 이우성이 유격수 쪽 강습타구로 타점을 올렸다.
KIA의 홈런쇼가 다시 시작됐다. 8회 1사 2루에서 서건창이 송명기의 가운데 시속 139㎞ 직구 실투를 걷어올려 우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어 김호령의 우중간 장타가 펜스에 맞고 외야수가 없는 공간으로 흘러나가면서 '인사이드 파크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 연속타자 홈런으로 KIA는 10-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시범경기 앞두고 우리 선수들이 몸을 상당히 잘 만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 말 그대로였다.
▶ 외야수 출신 맞나, 1루수 이우성 완벽한 데뷔전
이우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1루수 변신을 준비했다. 지금까지는 외야수로만 뛰었는데, 팀 구성상 이우성이 1루를 맡아야 가장 생산력있는 타선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구단의 판단 아래 포지션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 이우성은 팬들 앞에서 치른 '1루수 오디션'에서 2회 2점 홈런과 8회 적시타까지 4타수 2안타 3타점에 수비까지 안정감을 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8일 취임식을 마친 뒤 "수비에서 문제가 없다면 이우성이 가장 앞서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1루를 많이 안 봤던 선수고, 경기에서 1루수로 나서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어떤 플레이를 할지는 체크를 해야 한다"며 "1루수는 수비보다 공격이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수비력은 있어야 한다. 이우성은 그쪽을 볼 것이고, 황대인은 공격적인 면을 얼마나 갖췄는지 체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우성은 지난해 타율 0.301과 8홈런으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갑작스러운 포지션 변경이 공수 양쪽에서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었지만 이우성은 타석에서도 1루 수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수비에서 콜플레이 미숙으로 한 차례 실수가 나오기는 했지만 경험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였다.
그보다 빠른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대한 반응이 좋았던 점이 1루수 변신 성공을 예감하게 했다. 3-2로 1점 앞선 4회말 수비 때 무사 1루에서 라인드라이브를 잡은 뒤 곧바로 1루 주자의 위치까지 파악하고 태그해 더블플레이를 만들어냈다. 첫 판정은 1루 주자 세이프였는데 비디오 판독을 거쳐 더블플레이로 정정됐다. 이우성은 5회 왼손타자 박민우의 라인드라이브도 직접 처리했다.
▶ NC '2차 드래프트' 성공 예감…김재열 1이닝 무실점
NC는 선발투수들의 고전으로 주도권을 빼앗겼다. 1회를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던 선발 이재학이 2회 3점을 내주면서 3이닝 3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시훈은 경기 전 강인권 감독이 4선발로 못박은 선수. 그런데 김시훈은 직구 구속에서 한계를 보인데다 제구까지 흔들렸다. 2이닝 동안 홈런 1개와 볼넷 3개를 내주고 2실점했다.
2차 드래프트를 거쳐 NC 유니폼을 입은 세 번째 투수 김재열이 1이닝을 세 타자로 끊어가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7회 나온 서의태가 1이닝 1실점, 8회 나온 송명기는 인사이드파크 홈런 포함 2피홈런에 4실점하며 부진했다. 9회에는 이용찬이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 경기 이모저모
관중 수 6710명
피치클락(시험 도입) 위반 경고
타자 - 최원준(1회초) 박민우(1회말, 5회말) 나성범(3회초) 손아섭(3회말) 이우성(4회초) 박건우(5회말, 7회말) 김수윤(7회말) 최우재(8회말)
투수 - 이의리(2회말) 제임스 네일(4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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