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7회 대거 4득점+나균안 1실점 호투→김태형호 시범경기 첫 승... 9483명 부산 팬 대환호 '야구가 돌아왔다' [부산 현장리뷰]
롯데 자이언츠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SSG 랜더스에 6-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김태형(57) 신임 감독이 사직야구장에서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롯데는 7회 대거 4득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시범경기치고는 많은 9483명의 관중이 찾았는데, 롯데가 득점을 올리지 커다란 함성으로 기뻐했다.
경기는 시종일관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SSG 선발 오원석은 5회 2아웃까지 롯데 타선을 2피안타 1사구로 막아내며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에 맞선 롯데 선발 나균안도 4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SSG는 4회 전의산과 에레디아의 연속 안타에 이어 5번 고명준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며 선취점을 올렸다. 3회 윤동희의 3루타로 찬스를 만들었으나 득점을 올리지 못했던 롯데는 6회 말 전준우의 적시타로 동점을 기록했다. 이어 7회 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나승엽의 2타점 적시타와 윤동희의 1타점 2루타 등 4득점을 올려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의 선발 타순은 사실상 주전 라인업이라고 봐도 된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개막전에 가깝다) 그렇게 봐도 된다"며 "여기에 박승욱을 상황에 따라 김민성과 바꿔가면서 쓸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주전 중견수로 유력했던 2년 차 외야수 김민석이 지난 7일 훈련 도중 오른쪽 내복사근 통증이 발생했고, 검진 결과 한 달 정도 재활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맞서는 SSG는 박성한(유격수)-전의산(1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고명준(지명타자)-오태곤(중견수)-이지영(포수)-안상현(2루수)-김성현(3루수)가 나섰고, 선발투수는 좌완 오원석이 등판했다.
롯데와 달리 SSG는 아직 전력 구상이 완료되지 않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시범경기 끝까지 가봐야 할 것 같다. 1루수나 2루수, 포수 부분이 너무 어렵다"며 "행복한 고민인데 이제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SSG가 먼저 점수를 올렸다. 2회까지 롯데 선발 나균안에게 출루를 하지 못했던 SSG는 3회 1사 후 안상현이 볼넷, 김성현이 좌전안타로 나갔지만 득점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4회 초 전의산과 에레디아의 연속 안타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유섬의 중견수 플라이 때 전의산이 런다운 플레이 끝에 아웃되며 흐름이 끊기는 듯했지만, 5번 고명준이 좌익수를 넘겨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터트리며 2루 주자 에레디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7회 말에는 빅이닝을 만들며 순식간에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SSG 투수 신헌민에게 김민성의 볼넷과 노진혁의 우전안타, 박승욱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 황금 찬스를 맞이했다. 여기서 9번 나승엽이 좌중간에 살짝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리면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음 타자 윤동희가 좌익 선상 옆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뽑아내며 박승욱까지 득점에 성공했다.
SSG는 투수를 좌완 한두솔로 교체했지만, 롯데는 2번 고승민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3루 주자 나승엽이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롯데는 8회 말에도 1사 만루에서 나승엽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나 피치클락 등이 첫 선을 보였는데, 이 과정에서 몇 차례 혼선이 빚어졌다. 스트라이크 판정을 듣는 인이어가 잘 들리지 않았고, 트래킹이 되지 않으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일도 일어났다.
- 오원석: 4⅔이닝 2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 전의산: 4타수 2안타
- 고명준: 4타수 2안타 1타점
▶ 롯데 자이언츠
- 나균안: 4이닝 4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
- 윤동희: 3타수 2안타 1사구 1타점
- 나승엽: 3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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