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첫 승' 나균안 4이닝 1실점+나승엽 3타점 폭발…'미리보는 개막전' 롯데, SSG 꺾고 먼저 웃었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업적을 보유하고 있는 김태형 감독이 9483명의 팬들 앞에서 롯데 자이언츠 지휘봉을 잡은 이후 공식전에서 첫 승리를 손에 넣었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 홈 맞대결에서 6-1로 승리했다. 지난해 겨울 롯데의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태형 감독은 시범경기지만, 첫 승을 신고했다.
▲ 선발 라인업
롯데 자이언츠 - 윤동희(우익수)-고승민(좌익수)-빅터 레이예스(중견수)-전준우(지명타자)-한동희(3루수)-김민성(2루수)-노진혁(유격수)-유강남(포수)-나승엽(1루수), 선발 투수 나균안.
SSG 랜더스 - 박성한(유격수)-전의산(1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고명준(지명타자)-오태곤(중견수)-이지영(포수)-안상현(2루수)-김성현(3루수), 선발 투수 오원석.
▲ 미리보는 개막전, 선취점은 SSG의 몫이었다
이날 롯데는 경기에 앞서 날벼락을 맞았다. 지난 7일 수비 연습 과정에서 옆구리 통증을 느낀 김민석이 우측 내복사근 부분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태형 감독은 이날 꾸린 라인업에 정규시즌 개막전의 라인업에 가깝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이숭용 감독은 여전히 2수와 1루, 포수 쪽에서는 시범경기를 통한 경쟁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옥석을 가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는 3월 23일 정규시즌 개막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맞붙을 양 팀은 경기 초반 매우 팽팽하게 맞섰다. 먼저 수비에 나선 롯데는 선발 투수로 최근 사생활 문제가 불거졌던 나균안이 마운드에 올랐다. 나균안은 1회초 박성한-전의산-기예르모 에레디아로 이어지는 SSG의 상위타선과 맞붙었고,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에도 한유섬을 좌익수 뜬공, 고명준을 유격수 땅볼, 오태곤에게는 143km 직구를 뿌려 삼진을 솎아내며 탄탄한 투구를 이어갔다.
SSG 오원석 또한 투구 내용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오원석은 1회 시작부터 선두타자 윤동희에게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는 듯했으나, 후속타자 고승민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이후 빅터 레이예스에게 첫 안타를 맞았지만, 전준우를 117km 커브로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출발했다. 그리고 2회에는 한동희-김민성-노진혁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꽁꽁 묶으며 대등한 경기를 만들었다.
이 균형을 먼저 무너뜨린 것은 SSG였다. SSG는 4회초 선두타자 전의산이 안타를 터뜨리며 물꼬를 튼 후 에레디아가 연속안타를 뽑아내며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한유섬의 중견수 뜬공 타구에 2루 주자였던 전의산이 3루 베이스에 안착했다. 그런데 이때 1루 주자였던 에레디아도 뒤늦게 2루를 향해 스타트를 끊으면서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에레디아가 1~2루 사이에서 걸리게 되자, 3루 주자였던 전의산이 홈으로 내달린 것.
결과는 1루 주자였던 에레디아는 2루에 안착했으나, 홈으로 질주했던 전의산은 비디오판독 끝에 아웃판정을 받았다. 이렇게 SSG의 득점권 찬스는 무산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여기서 SSG 집중력이 빛났다. 대만에서 열린 2차 스프링캠프의 'MVP' 고명준이 나균안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를 폭발시켰고, 이때 에레디아가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 당하고만 있지 않았던 롯데의 반격, 김태형 감독 첫 승 신고
경기 중반까지 SSG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해 끌려가던 롯데는 6회말 균형을 맞췄다. 롯데는 0-1로 뒤진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승민이 SSG의 바뀐 투수 이건욱을 상대로 3구째를 공략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레이예스가 중견수 방면에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는데, SSG 오태곤의 호수비에 가로막히면서 기회를 날리는 듯했다. 하지만 여기서 고승민이 도루를 통해 분위기를 바꿔놓았고, 후속타자 전준우가 동점 적시타를 터뜨려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롯데는 SSG 마운드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롯데는 7회말 선두타자 김민성이 SSG의 바뀐 투수 신헌민을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하며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이후 노진혁이 우익수 방면에 안타, 대타로 들어선 박승욱이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 만루 찬스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나승엽이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냈고, 이때 2명의 주자가 홈을 파고들며 3-1로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득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롯데는 이어지는 1, 2루찬스에서 이번에는 윤동희가 좌익수 방면에 1타점 2루타를 쳐 4-1로 간격을 벌렸고, 고승민이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는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태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8회말 강태율의 안타, 이학주의 몸에 맞는 볼, 박승욱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나승엽이 희생플라이로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롯데는 선발 나균안(4이닝 1실점)을 시작으로 박진형(1이닝)-김상수(1이닝)-구승민(1이닝)-진해수(⅓이닝)-최이준(⅔이닝)-김원중(1이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SSG 타선을 단 1점으로 묶어내고 시범경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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