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PICK!] “엄마, 야생 독수리 보러 가자”…남들이 잘 모르는 숨은 여행지는 어디?

최지연 기자 2024. 3. 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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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 독수리 최대 700마리 볼 수 있어
북한 개풍군을 한눈에…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하동 칠불사 아자방, 5월15일까지만 공개

꽃이 피는 3월이다. 사람으로 북적이는 유명한 관광지 말고 한 번쯤 들어봤지만, 제대로 몰랐던 여행지는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3월 숨은 여행 찾기, 로컬 재발견’ 슬로건에 맞춰 ‘여행가는 달’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개방하거나 신규 개장을 앞둔 6곳의 ‘숨은 관광지’를 소개했다.

이중 이번에 소개할 3곳의 관광지는 경남 고성 독수리생태체험관, 경기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경남 하동 칠불사 아자방이다. 이 외에도 전북 남원 광한루원, 경남 거제 관광모노레일, 제주 중문골프장 선셋투어 등  다양한 숨은 관광지를 ‘여행가는 달’ 공식 누리집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경남 고성 들판에서 쉬고 있는 독수리의 모습. 고성군

◆독수리와 함께 하루를… 고성독수리생태체험관=고성에 가면 ‘날아라 고성 독수리’라는 생태관광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고성독수리생태체험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몽골에서 고성까지 월동을 위해 4000㎞를 날아온 독수리 700여마리를 볼 수 있다. 야생 독수리가 먹이를 먹는 모습을 관찰하고, 직접 독수리를 촬영도 할 수 있다.

고성에 독수리가 날아오기 시작한 것은 25년여 전 고성 철성고등학교 교사인 김덕성씨가 학교 인근 논밭을 찾은 독수리들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한 게 계기가 됐다. 오랜 세월 한결같이 독수리 먹이 주기 활동을 이어온 결과 매해 수백 마리가 고성을 찾게 됐다는 것이다. 이후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태테마관광 육성 사업을 통해 독수리 생태관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생태 해설사가 쌍안경과 카메라를 나눠준 후 탐조대로 안내한다. 두세 가족당 생태 해설사가 1명씩 동행해 설명하며 탐조를 돕는다. 독수리의 먹이 활동 및 특성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쌍안경을 이용해 자세히 관찰하도록 도와준다. 이외에도 독수리 피리 만들기, 독수리 모빌 만들기 등의 활동과 독수리가 되어 사진 찍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프로그램은 21일까지 매주 화·목·토·일요일에 진행된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날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자율 방문도 가능하며, 전시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조강전망대 2층 야외전망대인 ‘루프탑154’ 에서 직선거리로 1.4km 앞에 있는 북한 개풍군 일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손에 잡힐 듯 보이는 북한…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김포에 있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1978년에 설치됐다. 최근 노후화된 기존의 애기봉 전망대를 철거하고 평화생태전시관, 조강전망대, 생태탐방로를 조성해 새롭게 단장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승효상씨가 설계한 건축물과 주변의 자연경관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은 북한 지역을 바라보며 평화가 가진 다양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조강전망대에서는 1.4km 앞에 펼쳐진 북한 개풍군의 모습과 조강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조강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흐르는 강이지만, 1953년 7월 정전협정에서 ‘한강하구 중립 수역’으로 지정되면서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매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되며, 공원 누리집에서 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단, 출입 시 신분 확인 절차가 필요하므로 신분증을 꼭 챙겨야 한다.

한번 불을 때면 백일간 온기가 유지돼 ‘신비한 온돌방’이라 불린 하동 칠불사의 아자방 .하동군

◆신비한 온돌방…하동 칠불사 아자방=하동 칠불사의 아자방은  5월15일까지 한시적으로 공개돼 찾아볼 만하다. 

칠불사는 하동군 화개면의 지리산 반야봉 남쪽, 해발 800m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이 절은 1세기경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외삼촌인 인도 승려 장유보옥선사를 따라와, 수도한 지 2년 만에 모두 성불해 ‘칠불사’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칠불사에 있는 아자방은 국가민속문화재이자, 전통 온돌문화와 선종사찰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전설의 구들’ ‘신비한 온돌방’이라 불리는 아자방은 단순한 온돌방이 아니다. 아자방(亞字房)은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든 선방으로, 네 귀퉁이를 바닥 면보다 한 단 높게 올려 ‘버금 아(亞)’ 자 모양의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았다. 축조 당시 아궁이에 한번 장작불을 지피면 스님이 수행하는 백일간 그 온기가 유지됐다고 한다. 신라 때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며, 2017년 진행된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아자방은 매일 3회(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3시), 30명 한정으로 공개된다. 칠불사 주지인 도응 스님(부재 시 총무 홍법 스님)의 설명에 따라 아자방 내부에 직접 들어갈 수 있으며, 짧은 시간이라도 앉아서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간단한 체험의 장도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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