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전 의협회장 경찰 출석 "안타까운 마음 표현한 것 뿐"

"전공의 단체·의협과 접촉한 사실 없어"

[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전공의들의 의대 증원 반대 집단 행동을 부추긴 혐의 등으로 고발된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9일 경찰에 출석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노 전 회장은 자신의 SNS에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을 지지하고 법률적으로 지원한다는 내용 등을 올렸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 주 위원장, 노 전 회장 등 5명을 의료법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고발했다.

노 전 회장은 오전 중 청사에 들어서며 "선배 의사로서 전공의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SNS에 표현한 것 외에 전공의 단체나 의협과 전혀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자신을 포함해 전·현직 의협 간부가 고발된 데 대해선 "독재국가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2024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전 회장은 지난 6일 출석한 주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로 경찰 조사를 받는 전·현직 의협 간부다.

최근 불거진 전공의 블랙리스트 문건 의혹에 대해선 "만약 사실이라면 있을 수 없는, 논의돼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 또 "이렇게 많은 의사가 나서서 정부의 대규모 증원 정책을 강력히 반대하는 건 이 정책이 대한민국 의료를 근본적으로 붕괴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의사 수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평균 증가 수치의 2배가 넘는다"며 "정부는 이런 정보는 절대 국민에게 전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들이 전공의의 집단 사직을 지지·지원해 집단행동을 교사하고 방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오는 12일 김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시은 기자(isieun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