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킥보드→대중교통 환승할인'…기대반, 아쉬움반

원동화 기자 2024. 3. 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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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지난 1일부터 시내버스-PM 대중교통 할인시행
5월부터 도시철도로 확대…선·후불 교통카드 모두 가능
동백패스 이용실적도 포함…시범지역후 부산 전역 확대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한번만 교통카드를 동록하면 대중교통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본요금 500원이 즉시 할인된다. 2024.03.09. dhwon@newsis.com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의 핵심 공약인 '15분 도시 부산'의 한 조각을 완성시킬 개인용 이동장치(PM) 이용이 더 편리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완전 자리잡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지난 1일부터 금정구 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과 장전역, 부산대학교 일대를 전국 최초 '대중교통-PM 환승할인 사업' 시범지역으로 지정했다.

9일 시에 따르면 교통카드를 한 번만 등록해두면 PM 이용 후 버스나 도시철도를 탈 때 교통카드를 태깅만해도 500원 환승할인이 적용된다. 선불교통 카드의 경우 캐시비만 가능하다. 티머니는 아직 적용되지 않는다. 후불 교통카드의 경우 상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동백패스 실적에도 포함되는 장점도 있다.

서울 등에서 공영자전거와 대중교통 수단 간 환승이 이뤄질 경우 정액권 형태로 할인은 이뤄지지만 부산에서는 교통카드를 활용해 즉시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장점이 있다.

사용방법은 기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식과 같다. 기존 대중교통 환승 시 30분 내 환승을 하는 것처럼 PM 환승 시에도 30분의 범위가 주어진다.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대중교통 환승 할인을 위해 단말기에 태깅하는 모습. 선불 및 후불 교통카드 모두 사용가능 하지만 티머니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2024.03.09. dhwon@newsis.com

실제로 시내버스에서 하차 시 태깅을 한 뒤 부산대역 근처에서 전동킥보드를 이용해 보니 편리했다.

부산대역 1번과 3번출구 사이에는 다양한 전동킥보드가 서 있었다. 이중 핑크색 '휙고(HwikGo)' 업체 전동킥보드를 통해서 대중교통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교통카드를 등록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QR코드를 통해 쉽게 적용이 가능하다.

전동킥보드에 달린 교통카드 단말기를 태깅하면 알림이 울린 뒤 선불 교통카드의 경우에는 남은 잔액, 후불 교통카드의 경우에는 이용금액이 보여진다. 이후 잠금이 해제되면서 헬멧을 착용한 후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면 된다.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1번과 3번출구 사이에 있는 공유 전동킥보드 모습. 핑크색 '휙고' 전동킥보드다. 2024.03.09. dhwon@newsis.com

이용이 끝나면 교통카드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태깅하면 이용 금액이 결제되면서 이용이 종료되게 된다. 이후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환승 횟수 차감 내에서 환승할인을 또 받을 수 있다.

PM 환승할인의 경우 기본요금 500원이 할인된다. 이용요금은 1분에 20원 수준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부산대역에서 장전역까지 약 5분 정도 이용한 결과 100원이 결제됐다.

현재는 시내버스와 PM만 환승할인이 적용된다. 도시철도와 PM의 할인은 5월께 가능할 전망이다. 도시철도를 이용한 후 PM을 이용하려고 시도해 본 결과 시내버스와는 다르게 기본요금 500원이 결제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는 휙고 전동킥보드 50대를 현재 시범 운영하고 있고 도시철도로 확대되는 5월에는 최대 200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시범운영은 6월30일까지 진행된다. 하지만 시범운영 기간 내 예산이 소진되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

[부산=뉴시스] 도시철도를 이용해서 PM을 결제한 내역(왼쪽)과 시내버스를 이용한 후 환승할인을 받은 결제 내역(오른쪽). 환승할인이 즉시 적용된다. (사진=휙고앱 캡처) 2024.03.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는 전동킥보드 1개 회사만 적용되는 단점이 있다. 이를 확대할 필요성이 보인다.

부산시 교통정책과 교통정책연구팀 관계자는 "부산에 공유 전동킥보드를 운영하는 회사가 최소 6곳 이상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는 1곳과 시범운영을 했지만 다른 공유킥보드 회사들과도 사업을 확대해 나가도록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동킥보드 회사별로 기본요금 및 이용요금이 다른 만큼 이해관계가 달라 사업확대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전동킥보드로 한정돼 있는 PM을 전동자전거 등으로 넓힐 필요가 있다.

PM이 마을버스 등을 완전 대체를 할 수는 없지만 일부는 보완재 역할을 기대해 볼만하다. 자전거 전용도로 등 위험한 도로 등을 정비하면 더 많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시범사업 운영 후 성과분석을 통해 효과가 나타나면 부산시 전역에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PM 생태계를 구축하고 우리 시의 비전인 15분 도시 가치 실현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h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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