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도입+피치클락 시험’ 달라진 KBO리그 시범경기, 혼란 없었지만 보완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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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규정과 함께 새로 시작된 시범경기.
KBO가 '퓨처스리그 전면도입, 1군은 전반기 시험운용' 방침을 밝힌 피치클락도 이날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적용됐다.
KBO는 투수가 볼 수 있도록 포수 뒤에 2개, 타자가 볼 수 있도록 외야에 1개의 피치클락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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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경기)=뉴스엔 안형준 기자]
새로운 규정과 함께 새로 시작된 시범경기. 큰 혼란은 없었지만 보완할 점은 남았다.
LG 트윈스는 3월 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시범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LG는 5-2 승리를 거뒀다.
KBO가 올시즌 도입을 결정한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은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적용됐다. KBO가 '퓨처스리그 전면도입, 1군은 전반기 시험운용' 방침을 밝힌 피치클락도 이날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적용됐다.
ABS에 대한 큰 혼란은 없었다. 3회 배정대 등 일부 선수들이 예상과 다른 판정에 고개를 갸웃거리기는 했지만 그뿐이었다. 판정에 대한 확인 요청도 없었다. KBO는 시범경기에 앞서 "퓨처스리그에서 운영한 결과 ABS의 추적 성공율은 99.8%였다. 1군 구장에서는 더 안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KBO가 보인 자신감대로 ABS는 큰 이상 없이 첫 선을 보였다.
다만 피치클락은 아직 완전하지 않았다. KT 위즈파크는 이날 외야에 설치된 피치클락이 1-3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4회부터 적용됐다. KBO는 투수가 볼 수 있도록 포수 뒤에 2개, 타자가 볼 수 있도록 외야에 1개의 피치클락을 설치했다. 투수 시야의 피치클락과 타자 시야의 피치클락 모두 1개 이상 정상 작동해야만 피치클락이 적용된다.
주자가 없을 때는 18초, 주자가 있을 때는 23초의 피치클락이 적용되며 포수는 9초가 남은 시점까지 준비를 마쳐야하고 타자는 8초가 남은 시점까지 준비를 마쳐야 한다. 투수는 피치클락이 0초가 되기 전에 투구에 돌입해야 한다. 타자가 위반할 시 자동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며 투수나 포수가 위반할 시 자동 볼이 선언된다. 다만 시험운용되는 1군에서는 아직 피치클락 위반에 따른 제재가 없다. 위반시 구두경고만 주어진다.
피치클락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KT 이강철 감독은 경기에 앞서 "강제성이 없다. 피치클락을 의식하다가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피치클락 때문에 부상이 늘었다고 한다. 1군 투수가 2군에 갈 경우에도 무리하게 지키기보다는 그냥 볼을 주라고 할 것이다"고 말했다. 강제성이 없는 만큼 실리를 우선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LG 염경엽 감독은 "피치클락은 필요한 것이고 언젠가는 도입될 것이다. 시험 기간부터 최대한 준수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오래 끄는 것을 싫어한다. 루틴을 빠르게 가져가도록 하는 편이다. 감독이 사인을 내는 시간부터 줄여아 한다. 피치컴의 도입이 빨리 이뤄져야 하지만 피치컴 도입 전에도 최대한 피치클락을 준수할 것이다"고 밝혔다.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최대한 지키면서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총 7차례 피치클락 위반 경고가 나왔다. 타자가 3건, 투수가 4건이었다. 4회초 박동원이 경고를 받았고 4회말 김민혁, 6회말 문상철도 경고를 받았다. 투수 쪽에서는 7회초 손동현, 9회초 박영현이 1회, 김영현이 2회 경고를 받았다. 감독 성향이 위반 횟수로 그대로 나타났다고 볼 수도 있다. 피치클락이 설치되자 관중들이 피치클락 카운트다운을 하며 투수를 '압박'하는 광경도 나타났다.
큰 혼란은 없었지만 KBO가 추구하는 모습을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도 나타났다. 과연 올시즌 KBO리그가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지 주목된다.(사진=KT 위즈파크에 설치된 피치클락/KT 제공)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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