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연, 국힘 당사 무단 진입…“이토 히로부미 발언 성일종 사퇴”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대 정원 확대 및 국군의무사관학교 설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생들이 장학금 전달식에서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일본이 키운 인재’ 선례로 언급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사퇴를 촉구하며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침입한 혐의로 9일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7명을 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 대진연 회원들은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국민의힘 당사에 무단 진입해 “성일종은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는 구호를 외쳤다. 경찰이 이들을 당사 밖으로 퇴거시켰지만, 이들은 경찰 해산 요구에 불응한 채 연좌 시위를 이어가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앞서 성일종 의원은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이토 히로부미에 대해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고 그만큼 우리에게 불행한 역사이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 비판이 쏟아지자 성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학사업 중요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비유가 적절치 못했던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