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선 전 국정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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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대권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지지 세력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한 뒤 '민주주의 수호'를 다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1월 6일(2021년 1월6일 발생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과 2020년 선거에 대한 거짓말, 그리고 선거를 훔치려는 음모는 남북전쟁 이후 우리 민주주의에 가장 큰 위협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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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대권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지지 세력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한 뒤 ‘민주주의 수호’를 다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해 미국 주요 신문들의 논조는 첨예하게 엇갈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1시간 8분 동안의 집권 1기 마지막 국정연설에서 이번 대선을 ‘민주 대 반민주의 대결 구도’로 상정하고 본선을 향한 출정식으로 삼았다. 우선 미국이 처한 국내외적인 상황에 대해 “자유와 민주주의가 공격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먼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도망치지 않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지원 방침을 밝혔다. 이어 “내 전임자(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는 푸틴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의 지도자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나는 푸틴에게 머리를 조아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끌어들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1월 6일(2021년 1월6일 발생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과 2020년 선거에 대한 거짓말, 그리고 선거를 훔치려는 음모는 남북전쟁 이후 우리 민주주의에 가장 큰 위협이 됐다”고 말했다.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지지 세력의 선거 결과 불복 및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에 비판의 날을 세운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공격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무고한 민간인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가로 병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재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미군을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서는 “우리는 중국과의 경쟁을 원하지 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하고 “대만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미국 언론에서는 칭찬과 비판이 교차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천명한 대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설도 있었고, 대선 ‘리턴매치’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의미하는 ‘전임자’ 표현을 13차례 쓰면서 정적 비판과 지지층 결집에 방점 찍은 연설 톤을 비판하는 사설도 있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이 2차 대전 이후 미국이 유지한 가치와 국제적 역할에 대한 회의론 속에 미국의 힘과 낙관주의를 세계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면서 눈에 띄는 에너지와 함께 대체로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보수성향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설에 통합과 포용의 메시지가 결여됐다고 비판하면서, 민주당 당원들을 위한 길고 분열적인 부흥 집회로, 연설 내내 공화당원들을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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