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김신영, KBS가 갈아치운 '전국노래자랑' 막내딸 (종합)[Oh!쎈 현장]

연휘선 2024. 3. 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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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연휘선 기자] "일요일의 막내딸, 마지막으로 큰 절 올려드립니다!". 방송인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 마지막 녹화를 불태웠다.

9일 오후 인천 서구 인재개발원 운동장에서 KBS 1TV 예능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인천 서구편 녹화가 진행됐다. 특히 이 자리는 김신영의 마지막 촬영으로 의미를 더했다. 

‘전국노래자랑’은 제목처럼 전국 각지를 돌며 지역 참가자들의 노래 대결을 그린 프로그램으로 지난 1980년 11월 9일 첫 방송을 시작해 지금까지 국내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그 명성을 증명하듯 이날 무대 앞에는 이른 오전부터 가족 단위 관객부터 인근 주민들이 운집했다. 일찌감치 인재개발원 주차장이 만석이 돼 경찰이 주변 교통 통제에 나섰을 정도.

오후 1시 녹화 시작에 앞서 당일 오전 10시께부터 참가자들의 가족석을 중심으로 객석이 들어찼다. 좌석을 제외한 운동장 들판까지 자리한 시민들은 점심 끼니를 대체할 간식과 도시락을 펼치고 잔치 분위기를 내며 공연을 즐기려 했다. 현장 진행 요원에 따르면 30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김신영의 마지막 '전국노래자랑'을 함께 했다. 

"안녕하세요! 저 보러 오셨어요?"라고 너스레를 떨며 무대에 오른 김신영은 마지막을 잊은 듯 유쾌하게 인사했다. 그는 "저는 오늘이 마지막다. 그렇지만 마지막을 오늘 인천 서구에서 마무리할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이다"라며 현장에 모인 3000여 명의 관객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최근 그는 급성후두염으로 인해 DJ로 활약 중인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약칭 정희)' 생방송도 쉬며 휴식을 취했다. 가까스로 이날 '전국노래자랑' 마지막 녹화를 소화할 수 있게 된 김신영은 "제 마지막 불꽃을 인천 서구에서 태울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다. 아시다시피 목소리가, 후두염이라 잘 안 나온다. 원래는 귀엽고 예쁜 목소리인데 감기에 걸렸다. 그래도 괜찮으시냐"라고 관객들과 호흡했다. 

또한 "여러분들도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 제가 목이 아픈 것보다도 여기서 다치시면 안 된다. 큰일난다. 제가 생각보다 작고 예뻐도 갑자기 일어나거나 밀면 안 된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관객들에게 안전을 당부했다. 

무엇보다도 김신영은 "'전국노래자랑'은 제가 아니라 여러분들이 주인공이다. 아시죠?"라고 웃으며 "오늘 인천 서구 편도 제 게 아니라, 여러분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무대에) 올라오는 분들마다 긴장되실 거다. 아름다운 같은 서구 주민으로서 응원 많이 해달라"라며 자신의 마지막 촬영을 함께 할 '전국노래자랑' 인천 서구 편 참가자들을 위한 열띤 응원을 당부했다.  

뒤이어 그는 "일요일의 막내딸 김신영이 큰절 부터 올려드립니다!"라고 인사하고 실제 객석을 향해 무릎 꿇고 큰절을 올렸고, '전국노래자랑'의 시그니처 오프닝을 객석과 함께 외쳤다. "전국! 노래자랑!".

김신영은 세상을 떠난 고(故) 송해 후임으로 지난 2022년 9월부터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았다. 그러나 지난달 말 KBS로부터 하차 통보를 받고 오늘(9일) 인천 서구 편을 끝으로 ‘전국노래자랑’ 진행 마이크를 내려놓게 됐다. 

KBS의 일방적인 하차 통보, 갑작스러운 MC 교체에 대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거센 반발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김신영이 전임 대통령 시절 청와대로부터 받은 시계를 자랑했다는 게 하차 이유아니냐는 음모론에 가까운 비난까지 제기될 정도였다. 

심지어 KBS 시청자 청원 홈페이지와 ‘전국노래자랑’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김신영의 하차를 반대하고 이유를 묻는 글들이 쏟아졌다. 청원 답변 조건인 1000명이 넘어서자 KBS와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청원인과 시청자들에게 공식입장문을 내놓고 김신영 하차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김신영의 노고와 세대교체로 인한 화제성 증가를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프로그램의 화제성 증가와는 달리 시청률은 하락세를 보였고, 시청자 민원을 통해 프로그램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 역시 제기됐다. 2022년 10월 16일부터 2024년 3월3일까지 KBS 시청자 상담실로 접수(전화, 이메일)된 김신영 진행자 관련 시청자 의견 중 불만이 616건, 칭찬이 38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송해 님이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했던 1년간의 평균 시청률(2019년 3월 10일 ~ 2020년 2월 23일 방송분)은 9.4%(수도권 기준)였고 김신영 님이 진행을 맡았던 1년 5개월간의 평균 시청률은 4.9%(수도권 기준)"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신영은 끝으로 출연자들에게 트로피를 건넨 뒤 "1년 6개월 동안 전국방방곡곡을 누비며 여러분께 많이 배웠다. '전국노래자랑'은 여러분이 주인공이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 잊지 않겠다"라고 거듭 인사했다. 그의 마지막이 담긴 '전국노래자랑'은 오는 24일 전파를 탄다. 후임으로는 방송인 남희석이 MC를 맡아 31일부터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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