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사 난입한 대진연, “이토 히로부미 발언 성일종 사퇴하라”

"식민 지배한 이토가 어떻게 인재냐" 
경찰, 건조물침입 혐의로 7명 체포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토히로부미 인재 발언, 성일종 사퇴 촉구', '한동훈 비대위원장 면담' 등을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진보 성향의 대학생 단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9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난입해 ‘이토 히로부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성일종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대진연 회원 7명을 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 무단 진입해 “성일종은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며 구호를 외쳤다. 경찰에 의해 당사 밖으로 끌려 나온 뒤에도 해산 요구에 불응한 채 연좌 시위를 이어다가 모두 체포됐다. 이들은 당사 난입 과정을 유튜브로 중계하기도 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열린 '이토히로부미 인재 발언' 규탄 대학생 긴급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성 의원은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조선총독부 초대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하며,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고 그만큼 우리에게 불행한 역사이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고 말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그는 사흘 뒤인 6일 “장학 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취지와 달리 비유가 적절치 못했던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대진연 회원 20명은 지난 1월 6일 용산 대통령실에 난입하려다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김건희 여사 특검 추진을 주장하며 윤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10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모두 기각됐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