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관위, ‘정우택 돈 봉투 의혹’ 이의제기 기각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정우택 국회 부의장의 ‘돈 봉투 수수 의혹’과 관련한 이의제기를 기각하기로 결정했다. 공관위는 정 부의장이 돈을 받았다는 객관적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정영환 국힘 공천관리위원장은 9일 오후 1시50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관위 19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위원장은 “(정 부의장 논란 관련해) 오늘 오전 회의에서 토의했고 클린공천단에서도 여러 사실을 확인했다. 팩트 부분이 상당히 확인됐다”며 “공관위에서는 (이의제기된 내용이) 객관성 없는, 부족한 것으로 봐서 이의를 기각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의 돈 봉투 수수 의혹은 지난달 한 남성으로부터 흰 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과 관련 메모 내용 등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의혹 제기자로 특정된 남성과 정 의원이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공개됐는데, 정 의원에게 돈이 담긴 과일 상자를 추가로 전달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담겨 논란이 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CCTV 문제는 충분히 의혹이 해소됐다 판단했고 (정 의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그 상자에 100만원이 들어있었다고 하는 어떠한 증거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논란된 메모도) 어떤 경위에서 작성됐는지 전혀 알 수 없는 메모여서 (중략) 증거 신빙성도 인정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에 대해선 의혹 제기 부분에 대한 어떠한 객관적 증거나 인과관계에 관한 증거가 없다고 봤다”며 “진술 신빙성 또한 전혀 인정할 수 없다고 보아 충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이의신청을 기각했다”고 했다.
정영환 위원장은 공관위에 접수된 각종 이의제기에 대해 “상당수 내용이 같은 당 후보를 흠집내기 위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거나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천 경쟁을 한 낙선자가 근거 없는 의혹을 계속 제기하는 사례도 일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백한 국민의힘에 대한 해당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며 “유사 사례가 재발하는 경우에는 공관위 차원에서 당 윤리위 제소 등 강력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같은 당 김형동 의원이 선거사무소 외 다른 콜센터를 운영했다는 의혹(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으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은 건에 대해서도 “당무감사실을 통해 팩트체크 중”이라며 “다음주 중에 나름대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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