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소규모 관광단지' 도입 취지 맞게 제도 개선할 것"
로컬100 소창체험관 점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인구감소지역의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는 ‘소규모 관광단지’가 도입 취지에 맞게 적용될 수 있도록 '관광진흥법' 개정 등을 통해 제도를 개선하겠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8일 인천 강화군을 찾아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문체부 입장에서는 가능하면 조건이 맞는 곳은 허가를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제도 검토를 약속했다.
이날 유 장관은 강화군 석모도와 교동도를 방문해 ‘소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고자 관광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현장을 살피고 규제 완화를 위한 강화군의 건의 사항을 청취했다. 전통사찰인 전등사를 시작으로 화개전망대, 로컬100으로 선정된 소창체험관 등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들었다.
앞서 지난 4일 문체부는 '2024년 규제혁신 20대 추진과제'의 일환으로 ‘소규모 관광단지’ 제도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소규모 관광단지’ 제도는 인구감소지역에서 ‘관광단지’ 요건을 갖추지 못하더라도 관광기반시설을 조성할 수 있는 제도이다.
기존의 관광단지가 총면적이 50만㎡ 이상인 경우에만 시·도지사가 문체부 장관의 사전협의를 거쳐 지정할 수 있다면 ‘소규모 관광단지’는 총면적이 5만㎡ 이상 30만㎡ 미만이더라도 시장·군수가 시·도지사와의 사전협의를 거쳐 지정할 수 있다. 다만 강화군 등 수도권과 광역시에 속한 지자체는 현 기준에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날 윤도영 강화군 부군수는 "(강화군은) 접경 지역이라는 지역적 특수성과 수도권 규제, 군사시설 보호, 문화재 보호 등 각종 규제로 인해 제조업 기반의 기업 유치에 한계가 있다"며 "기회발전특구나 교육발전특구 등 각종 정책 사업에 대해서도 역차별 해소를 위해서 수도권 내 인구 감소 지역을 포함해 추진하고 있는 만큼 소규모 관광단지 제도도 적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에 유 장관은 "강화군 뿐만 아니라 수도권의 다른 시군에도 해당되는 문제인 것 같다"며 "백령도의 경우에도 현재 기준에서 수도권인데 이런 부분을 조금 더 세심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제도 점검 외에 현장 방문도 이어졌다.
전등사를 찾은 유 장관은 대웅전에서 참배를 한 후 템플스테이 시설을 둘러보고 대웅보전, 약사전 등 국가 문화유산에 대한 소개를 들었다.
전등사 주지인 여암스님은 삼랑성 내에 위치한 전등사의 경우 대형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워 화재에 취약하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여암스님은 "남문 쪽으로 소방차가 들어오는 방안을 추진했는데 (문화재 훼손을 이유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문체부 입장에선 관광과 문화재 보호를 모두 해야하는데 그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며 "문화재청과 협의를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동도 화개정원을 찾은 유 장관은 화개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올라 2.3km 떨어진 북한땅을 보는가 하면 지난해 로컬100으로 선정된 소창체험관을 방문해 베를 짜는 기구인 날틀과 직물들을 살펴봤다.
소창체험관은 한옥과 염색공장이 있는 옛 평화직물을 매입해 새롭게 조성한 곳으로 관광객들은 강화 직물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보고 다양한 생활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유 장관은 "한복 체험관 등은 외국인 관람객에게 특히 호응이 있을 것 같다"며 "외국인이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여행 패키지 상품에 포함시키는 등의 방법을 생각해봐야 겠다"고 의견을 냈다.
특히 이날 유 장관은 기존 일정을 수정하면서까지 강화군의 로컬100을 찾는 열의를 보였다. 문체부는 지역의 문화매력을 찾아내고, 지역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역의 문화명소, 콘텐츠, 명인 등을 ‘로컬100’으로 선정하고 지자체, 민간 기업, 공공기관 등과 협력한 ‘로컬로’ 캠페인을 통해 내외국인의 지역 방문을 확대하고 있다.
"이제 96곳 남았습니다."(웃음)
강릉, 수원, 밀양에 이어 이날까지 총 4곳의 로컬100을 찾은 유 장관은 다시 한번 로컬100 방문 캠페인을 약속하면서 일정을 마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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