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전 의협회장 소환조사..."전공의 단체 접촉 안 해"
[앵커]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와 관련해 경찰이 오늘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의협 전·현직 집행부 가운데 두 번째로 소환조사를 받는 노환규 전 회장은 출석하면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윤성훈 기자!
노환규 전 의협회장 소환조사, 몇 시간째 이어지고 있는 겁니까?
[기자]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된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오전 10시부터 4시간 가까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면서 노 전 회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노환규 / 대한의사협회 전 회장 : 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선배 의사로서 전공의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SNS를 통해서 표현한 것 외에 전공의 단체나 개인이나 또는 의사협회와 전혀 접촉한 사실이 없습니다. 소통한 사실도 없습니다.]
이어, SNS에 개인적 사진을 올리는 게 범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며, 독재국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노 전 회장은 또, 정부의 대규모 의대 증원 정책을 강력히 반대하는 건 대한민국 의료를 근본적으로 붕괴시킬 수 있는 위험 때문이라며 밥그릇 지키기라는 건 오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노 전 회장 등 의협 전·현직 집행부가 전공의 집단 사직을 부추겨 대학병원 업무를 방해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에도 같은 혐의를 받는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혐의를 전면 부인한 주 홍보위원장을 상대로 10시간가량 조사를 벌였습니다.
또, 어제는 주 홍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압수물인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실시했고, 의협 직원 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앞선 조사와 압수물 분석 내용 등을 토대로 노 전 회장에 대해서도 고강도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찰은 오는 12일 예정된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소환조사 등 의협 전·현직 집행부 5명에 대해 차례로 수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집단 사직에 동참하지 않은 전공의 실명이 공개된 블랙리스트와 이를 의협이 작성·유포하도록 지시했다는 문건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최근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전공의들 실명이 그대로 담긴 블랙리스트가 의사, 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됐습니다.
논란이 일자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블랙리스트가 공개된 진상을 파악해 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블랙리스트 작성자가 피해 전공의들의 개인정보를 공개해 업무를 방해했고, 여기에 의협 관계자들이 관여했을 것이란 의심이 든다는 겁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고발이 이뤄진 지 하루 만인 오늘 오후 김순환 민생대책위 사무총장을 고발인으로 불러 조사합니다.
경찰은 동시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의사협회가 명단 작성과 유포를 지시했다는 문건에 대한 진위 여부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의협은 관련 문건은 명백한 조작이라며 각종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의협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수사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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