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창원] 찬호-원준-도영 앞으로+최형우 뒤 김선빈…이범호 감독 "코치 때 아쉬웠던 점"

신원철 기자 2024. 3. 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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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급성장한 기량으로 KIA는 물론 리그 전체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도영 ⓒ곽혜미 기자
▲ 박찬호는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경력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KIA 신임 이범호 감독이 구상한 '베스트 라인업'을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꺼냈다. 발 빠른 선수 3명을 나성범 앞에 배치하고, 타율이 높은 최형우와 김선빈에게 해결사를 기대한다.

KIA 타이거즈는 9일 창원NC파크에서 2024년도 시범경기 개막전을 치른다. 이범호 감독은 이 경기에 박찬호(유격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이우성(1루수) 순서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이의리가 맡는다.

이범호 감독은 2022년부터 1군 타격코치를 맡아 지금의 주전 선수들을 꾸준히 지켜봤다. 그때 느꼈던 아쉬운 점들을 개선한 것이 지금의 라인업이다. 그는 "빠른 선수들 3명을 앞에 넣었다. 이게 베스트다. 내가 생각했을 때 팀이 이 방향으로 계속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본 구성이다. 포수를 제외하고 여기서 빠지는 선수가 없다면 팀에서 가장 좋은 타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우성은 지난해 126경기에서 타율 0.301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에서 가능성만 보이다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었는데, 2022년 타율 0.292에 이어 지난해에는 홈런 8개를 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김선빈보다 이우성이 타율이 낮으니까 9번을 가야 한다"며 웃었다.

또 "여러가지로 실험해보는 중이다. 시범경기 하면서 다른 타순에도 넣어보고, 선수들이 어떤 타순에서 편한지도 얘기해보겠다. 개막전 들어갔을 때의 타순이 최종 아니겠나. 지금은 어떤 선수들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체크해보려고 이렇게 타순을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 이범호 감독 나성범 ⓒ곽혜미 기자

박찬호 최원준 김도영으로 이어지는 1~3번 타순에 대해서는 "작년에 타격코치를 하면서 팀에 마이너스 요소라고 느꼈던 점이 있다. 2사 후에 3번타자 나성범이 나가서 2루타를 치고 공격이 끝나면 마음에 걸리더라. 차라리 나성범이 선두타자로 나갔다면 덜 아쉬울텐데 2사 후에 2루타가 나오고 또 4번 타순에서 안타가 안 나오거나 1, 2루에서 5번 타순에서 안타가 안 나오면 찜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나성범 4번을 고민했다. 앞에 나간 선수들이 빠르니까 2사 1루여도 2루타가 나오면 1점이 날 수 있으니까. 2명이 나간 상태에서 나성범 타석이 오면 금상첨화고"라고 말했다.

최형우 6번, 김선빈 7번도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결정이다. 이범호 감독은 "그래야 팀이 더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최형우도 조금 편하게 칠 수 있고, 뒤에 김선빈이라는 타율이 높은 타자가 있으면 최형우에게 유리한 점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6번 7번 타자들은 아무래도 2사 후에 기회가 많이 온다. 그래서 타율이 높은 선수들이 7번에 가면 8번에서 끝나더라도 9번에서 시작하는 타순이 된다. 그런데 7번에서 끝나면 8번에서 시작하는데, 아무래도 포수니까 타율이 조금 떨어지는 면이 있다. 그래서 여러가지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4번과 7번이 타순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7번에서 김선빈이 자주 살아나가는 그림을 선호한다. 공격이 끝나더라도 8번에서 끝났으면 한다. 이우성이 타율도 출루율도 높으니까 9번 타순에서 시작하는 편이 우리에게는 좋을 수 있다. 8번 타순에서는 대타도 쓸 수 있다"고 밝혔다.

▲ 김선빈의 계약으로 KIA는 어린 내야수들을 키울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했다 ⓒKIA타이거즈

- 어제(8일) 취임식 때는 유니폼 입고 더그아웃 들어가면 체감이 될 것 같다고 했는데.

"충분히 체감하고 있다."

- 기대감이 큰지.

"시범경기 앞두고 우리 선수들이 몸을 상당히 잘 만든 것 같다. 그런 점은 고무적인 것 같다. 부상 없이 시범경기 잘 치러서 페넌트레이스 들어가야한다는 생각 뿐이다."

- ABS는 공식적으로 처음 경험해보는데, 전에 다른 경기 영상을 본 적 있나.

"어제 훈련할 때 봤다. 타자들이 치면서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들었다. 일단 본인이 경험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타자들은 충분히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ABS에 대해 타자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틀 자체를 맞춰놓으면, 타자들은 시범경기와 페넌트레이스 첫 10경기 정도면 아마 다 적응할 것 같다."

- 투수들의 경우 불펜 보직 정리가 필요할 것 같은데.

"상황에 따라 등판시키는 쪽으로 얘기를 했다. 지금은 굳이 어떤 이닝에 누가 던질지까지는 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시범경기 중후반, 본경기처럼 하게 되면 투수들의 임무를 특정 이닝에 맞추려고 한다. 팔 푸는 것도 최소화하려고 한다. 선수들 피로도가 최소가 될 수 있도록 생각은 하고 있다. (웃으며)시즌 들어가서 그게 마음대로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 김도영 나성범은 첫 실전인데 몇 타석 정도 들어가나.

"본인들에게 선택하라고 했다. 두 번 혹은 세 번. 대신 (1경기에) 두 번 이상은 쳤으면 좋겠다고 전달했다. 두 번 들어갈지 세 번 들어갈지는 선택해달라고 했다. 대신 수비 이닝은 4~5이닝 정도 들어갈 거다. 그래야 뒤에 들어가는 선수와 서로 체력 부담도 나눌 수 있고 나도 판단하기 좋으니까."

▲ 이범호 감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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