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제3지대' 이준석·이낙연…수도권 박빙 승부 변수될까
새로운미래, 민주당 탈당한 지역구 현역들 출마
"개혁신당, 중도보수 표심 흡수 가능…민주당 반사이익"
[서울=뉴시스] 신항섭 조재완 기자 =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가 등장하면서 제3지대가 이번 선거의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총선 당시 박빙이었던 수도권에 제3지대 출마자들이 하면서 여야 표 대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개혁신당은 총 35명에 대한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1차 공천 심사 결과, 서울에 9명, 인천에 3명, 대전 1명, 대구 1명, 경기에 13명, 강원에 2명, 충북 2명, 충남 1명, 전북 1명, 경남 2명 등이다. 1차 면접은 총 41명이었으며 5명은 컷오프, 1명은 용인 지역 재배치를 논의 중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25곳 지역구에서 3자 대결로 구성됐다. 또 개혁신당 주요 당직자들 중 일부는 8일과 9일에 진행된 2차 공천 심사 면접에 참여했다. 2차 공천 심사 결과는 오는 10일 발표된다. 이를 감안할 때, 3자 대결 구도가 완성될 수도권 지역구가 더 많아질 전망이다. 앞서 개혁신당은 전국에서 절반 이상 공천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김성열 개혁신당 조직사무부총장은 "주요 대도시 중에서 (후보자가) 빠지는 곳은 없을 것"이라며 "거의 수도권에 쏠려있으나 광주도 (후보자가)있는 상황이며 호남도 적지 않게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미래는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공동대표가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지역구 출마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개혁신당의 출마자가 많아 국민의힘에 부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개혁신당의 지지자들 대부분이 중도보수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수도권 격전지 같은 경우, 개혁신당으로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꽤 되는 모양"이라며 "이 사람들(개혁신당 후보자들)이 출마해도 당선되긴 어렵다. 그런데 약간 중도보수 성향의 국민의힘 표는 좀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최근 굉장히 분위기 좋아지고 있는 국민의힘이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민주당은 반사이익을 보게 되는 그런 지역이 조금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혁신당은 보수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허은아 수석대변인을 서울 영등포갑에 전략공천했다. 서울 영등포갑 현역의원인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후 국민의힘에 입당했으며 영등포갑에 출마한다.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은 "김영주 그 분이 민주당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과연 얼만큼 김영주를 따라갈 것인가를 생각했을 때 개혁신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등장하는 데 국민들의 상당한 동의가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구 민주당'과 '신 민주당' 후보 간 대결에서 상대적으로 보수 색채가 짙은 허 수석대변인이 영등포갑 보수 표심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지지율이 3% 이하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개혁신당의 정당 지지도는 3%, 새로운미래의 정당 지지도는 1% 수준을 기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같은 상황이라면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 모두 큰 영향력이 없을 것"이라며 "현역 의원들이 희망했던 것보다 덜 모이고 이슈를 선도해나가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지율이 3% 전후이며 이런 현 상황을 변화 시키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낙연 신당'은 아주 열성적인 지지자, 이런 것이 형성 안됐고, '이준석 신당'은 있었지만 깨진 과정을 거쳤다"고 판단했다.
출사표 던진 3지대…개혁신당 '인물론', 새로운미래 '친문'
제3지대가 출사표를 던진 주요 지역구를 살펴보면, 개혁신당은 서울 종로(금태섭), 경기 화성을(이준석), 경기 화성정(이원욱), 경기 용인갑(양향자), 경기 남양주갑(조응천), 경기 분당갑(류호정), 인천 부평갑(문병호), 전남 순천갑(천하람), 서울 영등포갑(허은아) 등에 후보를 냈다.
이중 개혁신당 존재감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곳은 서울 종로다. 종로는 여야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가운데, 금태섭 전 의원이 10% 수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선거에 임박해 거대 양당의 이른바 '집토끼' 결집에 일어날 가능성이 큰데, 개혁신당 표심이 어디로 분산되냐에 따라 여야 당락이 좌우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준석 대표와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인물론을 앞세워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이준석 대표와 이원욱 의원은 기존(선거구 변경전) 화성을 지역이 반으로 쪼개진 신(新)화성을과 화성정에 각각 출마한다. 이 지역은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이 의원이 3선을 지낸 '이원욱 지역구'이기도 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층이 '이원욱' '이준석'이란 인물을 각각 따라 개혁신당으로 흡수될지, 기존 지지 정당에 잔류할지에 따라 여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경기 남양주갑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민주당 시절 주류에 내내 반기를 들었던 '소신파' 조응천 의원은 이 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엔 개혁신당으로 옷을 갈아입은 조 의원이 또 다시 3선 연임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인물론을 앞세운 조 의원이 민주당 파이를 얼마나 가져가냐가 관건이다.
민주당 친문재인계 인사들이 이끄는 민주연대(새로운미래)는 인천 부평을(홍영표), 경기 부천을(설훈), 대전 대덕(박영순), 세종갑(김종민) 등에 주요 후보를 냈다.
네 곳 모두 민주 진영 초강세 지역으로, 진보 지지층을 끌어가기 위한 민주당과 새로운미래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친문 핵심 인사인 홍 의원의 생환 여부가 관심사다. 홍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부평을에서만 내리 4선을 지냈지만, 이번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 된 후 민주연대 소속으로 5선에 도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wand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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