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당당한 사회인으로"…특수직업재활 수업에 구슬땀
[생생 네트워크]
[앵커]
지능이나 언어, 운동능력 등 신체와 정신 발달이 부족한 이른바 발달 장애인들은 다른 장애인들과 달리 자립에 보다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사회에 당당하게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발달장애 학생들이 있습니다.
정지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처음 접하는 금속공예 시간. 학생들이 주어진 도안을 따라 금속판을 자르고, 열심히 다듬습니다.
아직은 공구가 낯설고 서툰 솜씨지만 열정이 넘칩니다.
이 청년들은 지난해 문을 연 경북의 한 대학 특수직업재활과 2학년 학생들입니다.
재학생 모두가 발달 장애인으로 올해도 20여 명의 신입생을 받았습니다.
산업체 등 기업 현장 수요 조사를 통해 바리스타와 제과·제빵, 산업·가구공예, 디지털 플랫폼 기술 등 다양한 전공과목을 개설해 운영 중입니다.
3년의 교육 과정을 마치면 전문학사 자격도 주어집니다.
<신소정 / 호산대 특수직업재활과> "바리스타를 하려고 그 꿈을 바리스타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긴장하지 않고 잘 할 수 있게끔 연습을 좀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박인희 / 발달장애 학부모> "발달장애 아이들이 아무것도 못 해 이런 것보다는 '이 아이들이 뭔가 준비하고 도전하고 나왔구나' 이런 생각하면 좀 더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봐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발달장애인들은 지체 장애 등 다른 장애인들에 비해 사회적 자립이 쉽지 않습니다.
사회성과 협업에 대한 이해 교육 등 심리교육도 반드시 함께 이뤄져야 하지만 대부분 장애인 재활교육은 기술 분야에만 치중돼 있습니다.
<김경식 / 특수직업재활과 교수>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걸로 인식이 돼야 하는데 그러려고 하면 심리적인 안정이 꼭 필요해요. 조금만 시간을 주고 지켜봐 주면 이 아이들은 반복적인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결국은 해내거든요."
전국에서 발달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학사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은 올해 학과를 신설한 곳을 포함해 모두 5곳에 불과합니다.
많은 인력과 실습 기자재 등 다른 학과 3~4개 정도를 운용하는 것과 운용 비용이 거의 맞먹기 때문입니다.
<김재현 / 호산대 총장> "사회에서 돌봄이 필요한 이런 친구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서 희망의 사다리를 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영상취재 최문섭]
#발달장애 #특수직업재활과 #장애인 #자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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