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로 기울기 시작했다…분데스리가 공홈도 "김민재 대신 다이어 선발 예측"

조용운 기자 2024. 3. 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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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주말에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뛰는 모습은 볼 수 없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마인츠 05와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를 펼친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17승 3무 4패 승점 54점으로 2위, 마인츠는 2승 10무 12패 승점 16점으로 강등권인 17위에 있다.

김민재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 수비수였던 김민재는 주중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라치오와 16강 2차전에 결장하면서 갑작스레 시련이 닥쳤다. 부상이 아닌 전략 문제로 벤치로 밀렸고, 김민재를 대체한 에릭 다이어가 평가를 반전시키면서 위기에 빠졌다.

다이어를 향한 호평이 상당하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다이어는 당초 주전들의 이탈을 대비하는 백업이었다. 그러나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뢰와 독일 매체의 지지 속에 주축 반열로 서서히 올라서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을 1년 연장해 미래도 밝아졌다.

다이어는 라치오를 상대로 기량을 발휘했다. 96%의 높은 패스 성공률(85/89)을 과시하며 김민재가 도맡았던 후방 빌드업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상대와 지상 및 공중 경합이 단 한 차례도 없었지만 클리어링 3회, 가로채기 2회가 말해주듯 경기 흐름을 읽고 수비하는 능력이 빼어났다.

다이어가 후방을 지키고 파트너인 마티아스 더 리흐트도 안정적인 결과를 내면서 김민재를 벤치에 둬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민재에게 인색하던 독일 매체 '키커'를 시작으로 마인츠전도 김민재 벤치를 예상하고 있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라치오전을 치르고 나흘 만에 리그 경기 출전이 버거울 수 있지만 다양한 채널에서 둘의 선발 출전을 예측한다. ‘T-온라인’도 "투헬 감독이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벤치에 앉혔다. 그동안 두 선수에게 의지했지만 지금은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경기 중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라고 분석했다.

다이어가 팀에서 받는 신뢰도 상당한 모양이다. T-온라인에 따르면 조슈아 키미히에게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묻자 "마치 형제처럼 잘 지내고 있다"라고 답했다. 매체는 키미히 답변을 근거로 "바이에른 뮌헨 새로운 중앙 수비 듀오에 높은 평가가 매겨졌다는 걸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다이어를 향해 박수를 건네는 이는 또 있다. 토트넘 시절부터 절친이던 해리 케인은 영국 '더선'에 "다이어는 공을 가지고 있을 때와 리더로서의 자질을 잘 보여줬다. 다이어의 활약이 아주 자랑스럽다"라고 했다.

케인은 한술 더떠 대표팀에도 입김을 불어넣었다. 그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도 최고 수준에서 플레이하는 또 다른 영국인을 보는 게 아주 기쁠 것이다. 다이어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랄 것"이라며 "다이어는 지난 몇 년간 대표팀에서 큰 역할을 했다. 유로 2024 예선 스쿼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우리와 함께 했다. 유로 본선에는 함께 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케인은 다이어를 가까이 두며 존중을 표한다. 평소 다이어를 향해 꿀이 떨어지는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지난달 바이에른 뮌헨 팬들과의 오프라인 만남에서도 팀내 가장 좋아하는 동료를 묻자 "에릭 다이어. 새로온 친구"라고 답했다. 오래된 절친이면서도 바이에른 뮌헨 신입생이기도 해 폭소를 불렀다.

자연스레 다이어와 더 리흐트 주전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T-온라인도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오랜 시간 뛰었지만 한동안 중용받지 못했다. 중앙 수비 포지션에서 단점을 많이 보여줘 비판을 받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부터 안토니오 콘테 감독까진 출전 시간이 보장됐지만 이번 시즌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겐 완전히 소외됐다. 그러나 지금은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김민재, 우파메카노를 밀어냈다"고 했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가 예상한 프리뷰에서도 김민재가 빠졌다. 분데스리가는 바이에른 뮌헨의 선발을 예측하며 다이어와 더 리흐트를 비롯해 마누엘 노이어, 키미히, 하파엘 게레이루, 콘라드 라이머, 레온 고레츠카, 마티스 텔, 뮐러, 자말 무시알라, 해리 케인을 나열했다.

확실하게 김민재에게 주전 경쟁 빨간불이 들어왔다. 현재 상황이라면 한동안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1~2옵션이 될 전망이다. 결국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흔들려야 김민재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하필 마인츠전까지는 둘의 견고함이 유지될 수 있다. 마인츠가 17위 강등권으로 24경기 동안 19골에 그친 빈공 상황이라 또 다시 무실점으로 이긴다면 김민재는 쉽지 않은 후반기를 보내게 된다.

▲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8일(한국시간) “올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여러 문제를 고려했을 때, 김민재에게 너무 많은 책임을 떠넘기는 건 옳지 않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위대한 선수가 될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줬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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