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홀린 채종협 "오다 주웠다"…열도 강타한 신드롬 실체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2024. 3. 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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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채종협 /사진=TBS

 '욘사마' 배용준은 가고 '횹사마' 채종협 시대가 열렸다. 바야흐로 일본 열도는 한국 배우 채종협 앓이 중이다.

채종협은 현재 일본 지상파 TBS 화요 드라마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횹사마'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잘생기고 귀여운 '연하남' 매력에 일본 여심이 단단히 빠져들며 새로운 한류 프린스 탄생을 예고했다. 

채종협은 지난 2019년 인기 드라마 '스토브리그'로 연예계에 혜성처럼 데뷔했다. 이후 '알고 있지만,' '시지프스 : the myth' 등의 조연을 거쳐 2022년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사장님을 장금 해제' 등을 통해 주연 반열에 올라섰다. 작년엔 데뷔작을 함께한 박은빈과 '무인도의 디바'에서 재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채종협의 주가는 나날이 상승세를 탔으나, 이는 '박은빈 효과'를 누린 덕이 컸다. 박은빈과 찍은 두 작품을 제외하곤 시청률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 국내에선 채종협이 아직은 주연 배우로서 입지를 굳혀나갈 때였는데, 뜻밖에도 일본에서 포텐이 제대로 터졌다. 일본 지상파 TBS 화요 드라마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에서 한국인 유학생 윤태오 역할로 진가를 증명한 것. 이 작품으로 채종협이 일본 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오히려 국내로 역수출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연부터 놀라운 기록을 썼다. 일본 지상파의 황금 시간대(오후 7~11시) 연속 드라마에 한국 배우가 주연을 맡은 건 채종협이 최초다. 드라마는 지난 1월 23일 첫회 시청률 5.5%로 출발한 뒤 이달 5일 방송된 7회는 6.1%를 기록, 두터운 고정 팬층을 확보하고 순항 중이다. 

더욱이 주목할 만한 건 1회부터 나온 폭발적인 반응, 시청률 상승 곡선을 이끈 힘이 온전히 채종협에게 있다는 거다. 일본의 17년 차 베테랑 배우 니카이도 후미가 상대의 마음을 읽는 텔레파시 능력을 지닌 여주인공으로 활약 중임에도 말이다. 채종협이 '대형견' 같은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연하남' 캐릭터를 완벽 소화, '아이 러브 유'의 화제성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다. "오다 주웠다" "귀여워" "면이 좋아요, 밥이 좋아요? 저는 좋아해요?" 등 채종협의 당돌한 고백 공격에 아주 난리가 난 일본 시청자들이다. 대개 일본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적극적인 돌직구와 로맨틱한 면모로 뭇 여심을 저격했다.

채종협이 마성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며, '아이 러브 유'는 재방송 시청률도 높다. 본 방송에서 채종협이 한국어로 내뱉는 마음의 소리가 번역 자막 없이 전개되는 바, 재방송과 스트리밍 서비스에선 이를 확인할 수 있기에 'N차 시청 열풍'이 불고 있다. 일본 시청자들은 여자 주인공과 같이, 마음의 소리가 들리지만 한국어를 해석하지 못하는 상황에 오히려 더욱 이입하며 랜선 로맨스에 푹 빠졌다.

이에 '아이 러브 유'는 일본 OTT 플랫폼 티버(TVer)에서 드라마 랭킹 1위, 일본 넷플릭스 1위를 찍는 기염을 토했다. 채종협의 인기가 역수출되며 한국에서도 입소문을 타기까지. 결국 '아이 러브 유'는 한국 넷플릭스 주간 톱10에서 4위까지 오르는 흥행 홈런을 쳤다. 이 같은 기록에 일본 매체는 일제히 "채종협의 인기 상승으로 인해 '아이 러브 유'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화제다. 한국 넷플릭스 주간 톱10의 4위 등극은 TBS 작품 중 처음으로, 게다가 일본 드라마 사상 최초 기록이다"라고 주목했다.

채종협과 관련 기사도 연일 쏟아지고 있다. 모델 프레스, 스포니티 아넥스 등 현지 매체들은 그의 일본 X(구 트위터) 공식 계정 생성부터 드라마 공식 SNS에 공개되는 비하인드 컷들, 박은빈의 일본 팬콘서트 참석까지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고 앞다퉈 보도했다. "채종협 일본에서 인기 폭발"이라며 그간 쌓아 올린 필모그래피를 분석하는 기사 또한 숱하게 나왔다. 모델 프레스는 "채종협의 사랑스러움과 미소, 186cm 장신 등 매력 넘치는 모습에 드라마 첫 회부터 늪에 빠지는 시청자가 속출했다"라며 '아이 러브 유'의 인기 요인으로 채종협을 꼽기도 했다.

인지도가 급상승한 채종협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도 219만 명으로 폭등했다. 게시물 댓글 창엔 일본어가 수두룩하며 현지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일본 팬들은 "일본 와서 '아이 러브 유'로 행복하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 많이 사랑한다. 어디 가지 마", "일본 드라마 많이 나와달라", "일본에서 더 많이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키스신에 TV 앞에서 박수를 쳤다. 일본에서 더 일했으면 좋겠다", "일본 드라마 출연 감사하다. 일본으로 다시 와주세요", "일본에 있어 줘서 고맙다" 등 왕성한 활동에 대한 바람을 댓글로 남기고 있다.

이제 '채종협 효과'가 어찌나 큰지, 그의 통역사 홍명화 씨 또한 덩달아 화제다. 홍명화 씨는 드라마 1회 중 채종협의 어린 시절 회상 신에서 "에너지 충전!"을 외치는 모친으로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최근 함께 출연한 일본 예능 '러빗!'은 티버에서 역대 자체 재생 횟수 1위를 달성했다고 보도되기도. 채종협 편이 조회 수 56만 회를 돌파, 이전의 톱 기록인 23만 회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이에 통역사로 나온 홍명화 씨도 주목받으며 SNS 팔로워 수가 하룻밤 사이에 5배나 뛰었다.

이뿐만 아니라 채종협을 향한 일본의 애정은 단순한 인기를 넘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며, '욘사마'를 잇는 '횹사마' 신드롬이 형성됐다는 이유다. 본 방송으로 채종협의 연기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 공부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가 뜨겁게 조성되기까지 했다. 실제로 방영 중 SNS에선 현지 시청자들이 채종협의 한국어 대사를 해석한 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채종협 인스타그램엔 "아이 러브 유'를 보고 팬이 되었다"라고 한국어로 응원 댓글을 남긴 해외 팬들은 말할 것도 없이 많다.

더불어 드라마 속 채종협이 먹는 한국 음식도 일본 시청자들에게 인기로 떠올랐다. 이에 '아이 러브 유' 측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테마 카페를 마련하여 비빔밥, 순두부찌개 등을 판매했다. 

오는 20일엔 채종협이 직접 현지 팬들과 만나는 시간이 예정돼 있어 큰 호응이 예상된다. 그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아이 러브 유' 주역들과 함께 스페셜 팬미팅을 진행, 시청자들의 사랑에 화답한다.

종영까진 현재 3회분이 남은 만큼, 채종협 신드롬은 더욱 활활 불타오를 전망이다. '아이 러브 유'는 총 10부작으로 8회는 오는 12일 방영,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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