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김혜수·차승원 작품 앞세운 디즈니+, '무빙' 영광 되살릴까

윤정민 기자 2024. 3. 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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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올해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9편 공개
'무빙' 이후 월 이용자 430만→290만명대로 감소
구독 유지 위해 흥행 예상작 빠르게 수급한 듯
[서울=뉴시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트리거' 스틸컷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디즈니플러스가 올해 김혜수, 박보영, 송강호, 정지훈(비), 주지훈, 차승원 등 화려한 스타들을 내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지난해 9월 '무빙' 이후 킬러 콘텐츠 부족으로 이용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올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의 명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디즈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공개된 또는 공개 예정인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는 총 9편이다.

예고된 대부분 드라마 출연진에는 인기 배우들이 포진돼 있다. 주지훈·한효주·이희준 등 주연의 '지배종'과 송강호 주연 '삼식이 삼촌'이 각각 다음 달 10일, 5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송강호는 1990년 연기 생활을 시작한 이후 첫 드라마 출연이다.

하반기에는 김하늘·정지훈 주연의 '화인가 스캔들', 차승원 주연의 '폭군', 김혜수 주연의 '트리거', 박보영·주지훈 주연의 '조명가게'도 예정돼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2021년 11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진출 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중순에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가 OTT 콘텐츠팀을 해체했다는 등 K-콘텐츠 제작 축소·포기설이 나돌면서 김소연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가 직접 부인하는 등 진땀도 겪었다.

[서울=뉴시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 스틸컷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드라마 '무빙' 한 작품으로 토종 OTT를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특히 '무빙'은 디즈니플러스 국내 진출 최초로 앱 일일 이용자 수(DAU)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무빙' 마지막화 공개일이었던 지난해 9월20일 디즈니플러스 앱 DAU는 110만3584명이었다. 지난해 9월 앱 월간 사용자 수(MAU)도 433만7769명을 기록하며 4위 웨이브(461만6986명)를 바짝 뒤쫒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비질란테'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제는 '무빙' 이후였다. 디즈니플러스는 '형사록 시즌2', '최악의 악', '비질란테' 등을 공개하며 '무빙' 이후의 흥행세를 이어가려 했으나 OTT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특히 네이버 인기 웹툰 원작 기반인 드라마 '비질란테'가 '무빙' 다음으로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141화짜리 웹툰을 8부작으로 압축하다 보니 원작 스토리가 대부분 생략되면서 흥미 요소가 줄었다는 비평이 나왔다. 결국 공개 기간 중 평균 DAU는 약 48만명에 그치는 등 지지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서울=뉴시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지난해 자사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11월1일 이후 신규 가입자는 새로운 멤버십 유형과 구독료 정책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와중에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구독료 인상으로 일부 이용자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기존 단일 등급 멤버십 월 구독료를 9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인상하고 이보다 화질이 낮은 등급의 멤버십(스탠다드, 월 9900원)을 만들었다.

앞서 구독료 인상 전에 연간 이용권을 41% 할인한 가격(5만8900원)에 한정 판매했으나 연간 이용권을 산 가입자가 구독을 이어가려면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새 작품 공개 소식을 알리지 않았던 디즈니플러스는 최근에서야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편성 플랫폼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흥행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일부 작품을 중심으로 집중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배우 송강호가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3.10.04. pak7130@newsis.com


예컨대 '삼식이 삼촌'의 경우 제작사가 지난해 8월 촬영을 마쳤으나 편성 플랫폼이 확정되지 않았다. 이미 투입한 제작비를 고려해 글로벌 OTT 위주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국 디즈니가 송강호 작품을 안게 됐다.

이미 지난해부터 업계 관계자들은 디즈니플러스가 '무빙' 성공 이후 우수한 콘텐츠들을 모아 넷플릭스를 위협할 위치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라인업에 대해 "디즈니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자본을 보유했기 때문에 흥행 성공 예상작들을 빠르게 수급할 수 있었다"며 "올해 디즈니플러스 성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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