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 간식은 도넛…신나면 사람도 태우고 달리죠" [SNS&]

안경애 2024. 3. 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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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딸이 케빈을 당장 입양하자고 하는데 450파운드(약 204㎏) 짜리 돼지를 둘 곳이 없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그들은 케빈과 지독한 사랑에 빠졌어요."

3월 1일 주인이 주말 사이에 집을 비운 가운데 케빈은 집을 탈출해 방황하다 집에서 약 1.6km(1마일) 떨어진 몰가드씨네 집 뒷뜰 문 주변을 서성였다.

몰가드씨는 이리저리 전화를 해서 돼지 주인을 수소문한 끝에 집에서 1마일 떨어진 곳에 사는 케빈의 주인과 연락이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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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틈탄 가출로 유명인사가 된 '케빈 베이컨'. 사진=WTMJ
이웃에 사는 돼지 케빈의 귀가를 도운 후 친구가 된 몰가드씨가 케빈에게 도넛을 주고 있다. 사진=WTMJ
주말을 틈탄 가출로 유명인사가 된 '케빈 베이컨'이 과자를 먹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 사진=페이스북
주말을 틈탄 가출로 유명인사가 된 '케빈 베이컨'. 사진=몰가드씨

"아내와 딸이 케빈을 당장 입양하자고 하는데 450파운드(약 204㎏) 짜리 돼지를 둘 곳이 없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그들은 케빈과 지독한 사랑에 빠졌어요."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가까운 시골마을에서 사는 제이크 몰가드씨(40)는 최근 특별한 친구가 생겼다. 이름은 '케빈 베이컨'. 몸무게 200kg를 자랑하는 돼지다. 처음 보면 위압감을 느낄 정도로 거무튀튀한 거구를 가졌지만 성격은 온화하고 사람을 좋아한다.

몰가드씨 가족이 케빈과 친해진 계기는 어느 금요일에 케빈이 감행한 '가출' 때문이다. 3월 1일 주인이 주말 사이에 집을 비운 가운데 케빈은 집을 탈출해 방황하다 집에서 약 1.6km(1마일) 떨어진 몰가드씨네 집 뒷뜰 문 주변을 서성였다.

보안 카메라에 잡힌 낯선 동물의 형체를 본 몰가드씨의 부인은 평소 다른 동물들이 왔을 때 했던 것처럼 이것저것 먹을 것들을 챙겨줬다. 케빈은 사과, 토마토, 당근, 케이크, 도넛 등을 얻어먹고는 낯선 동네에 온 불안감을 포만감으로 눌렀다. 그 중에서도 도넛은 케빈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다.

몰가드씨는 "우리는 뒷마당에 오는 모든 동물에게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몰가드씨는 이리저리 전화를 해서 돼지 주인을 수소문한 끝에 집에서 1마일 떨어진 곳에 사는 케빈의 주인과 연락이 닿았다. 그는 주말 사이에 집을 비우고 외출한 상태였다.

주인은 몰가드씨 부부에게 케빈을 다시 집으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면서 케빈이 쿠키와 마시멜로, 달콤한 과자들을 좋아한다고 알려줬다.

몰가드씨는 부인과 16살 딸과 함께 오레오 쿠키와 냉장고에 든 맛있는 간식들을 챙겨서 샛길을 따라 2시간 30분 동안 모험을 떠났다. 지역 보안관 사무소에서 출동한 관계자도 호위에 나섰다.

느릿느릿 가며 속도를 낼 생각이 없는 케빈에게 심심찮게 오레오 쿠키를 건네며 길을 걷는 중간에는 몰가드씨의 16살 된 딸이 케빈의 등에 올라타기도 했다. 케빈의 주인은 "케빈이 당신을 향해 멈추면 등위에 올라탈 수 있어요. 케빈은 사람을 태우고 달리는 것을 좋아해요"라고 팁을 알려줬다.

덕분에 좀더 속도가 붙었지만 1.6km를 가는 데 2시간 30분이 걸렸다. 그 사이에 매우 많은 양의 쿠키 부스러기가 길바닥에 뿌려졌다.

지역 보안관 사무소에서 출동한 관계자도 돼지가 빠르고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도록 도움을 줬다. 이 관계자는 케빈과 함께 환한 미소를 짓는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이 관계자가 안심하고 떠난 후 케빈과 몰가드씨 가족은 케빈의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 몰가드씨 가족은 하루 저녁에 쌓은 신뢰와 유쾌한 모험 덕분에 금세 케빈과 친구이자 가족이 됐다.

"케빈은 덩치가 매우 크지만 온순하다고 주인이 얘기해 줬어요. 케빈을 데려다 준 후로 우리는 그에게 최애 간식인 도넛을 하루에 12개씩 주고 있어요."

지역 보안관 사무소 관계자도 케빈과의 야간 산책을 그리워한다고 말한다. 그는 '폭스뉴스 디지털'에 "그날 밤 케빈에게 한 일자리 제안에 대한 답을 아직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케빈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기분이 좋은 상태다. 주말을 함께 보낸 후엔 세명의 가족도 더 생겼다. 그뿐 아니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얼굴을 알리고 지역방송을 타면서 지역의 '인플루언서'가 됐다.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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