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방화 살인사건 범인→17세 아들 “父 잔소리 싫어” 충격 (용형3)[TV종합]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2024. 3. 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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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형사들3'에서 피해자를 떠올리면 가슴 아픈 사건을 끝까지 추적했다.

지난 8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연출 이지선) 28회에는 대구경찰청 제3기동대 신재호 경위와 중랑경찰서 실종수사팀 소재일 경위가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수사팀은 범인이 길바닥에 흘린 혈흔을 발견하고 도주로를 파악했다.

범인인 현 씨는 당시 30살이었지만, 전과가 20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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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용감한 형사들3’에서 피해자를 떠올리면 가슴 아픈 사건을 끝까지 추적했다.

지난 8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연출 이지선) 28회에는 대구경찰청 제3기동대 신재호 경위와 중랑경찰서 실종수사팀 소재일 경위가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첫 번째 사건은 여성의 다급한 신고로 시작됐다. 빌라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1층 주차장 바닥에 상당량의 피가 고여 있었고, 계단에는 피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장기가 떨어져 있었다. 혈흔은 공동 현관에서 집까지 이어졌다. 피해자는 예비부부로, 예비신부가 신고했다. 예비신랑은 칼에 찔린 채로 범인을 쫓아갔지만 복부에 심각한 자상을 입고 사망했다.

충격으로 실어증 진단을 받은 여성은 자필 진술에 나섰다. 건물에 들어서던 여성은 눈만 내놓은 채 빨간 천으로 얼굴을 감싼 이에게 폭행을 당했고, 집안으로 끌려가 성폭행 피해도 입었다. 이후 집에 도착한 예비신랑이 그를 저지하고자 했다. 범인은 신발도 못 신고, 모자도 두고 도망갔다.

수사팀은 범인이 길바닥에 흘린 혈흔을 발견하고 도주로를 파악했다. 피해자의 집과 약 200m 떨어진 곳에서 혈흔이 끊겼다. 그 혈흔은 여성의 손톱에서 나온 DNA와도 일치했다. 인근에 있던 택시 승강장을 통해 범인이 택시를 탔을 것으로 보고, 범행 시간 직후로 그곳에서 승객을 태운 택시를 모두 조사했다. 그 결과 현장에 두고 간 모자와 운동화를 신고 있던 범인을 포착했다.

그는 한 모텔에 머물고 있었다. 범인인 현 씨는 당시 30살이었지만, 전과가 20범이었다. 현 씨는 강도가 목적이고, 집에서 돈만 뺏으려고 했지만 가져갈 것이 없어서 몹쓸 짓을 했다고 변명했다. 남성도 죽일 생각이 없었는데 안 비켜줘서 찔렀다고 말했다. 현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두 번째 사건은 새벽에 한 반지하집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시작이었다. 집안에는 모녀가 있었고,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전신 화상에 의한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사망했다. 거실에서 10L짜리 플라스틱 통이 발견됐다. 통 내부서 휘발유가 검출됐다. 누군가 집에 침입해 벌인 방화 살인사건이었다. 집 근처 CCTV 분석과 함께 사건 당일 집에 없었던 남편 허 씨와 만 17세 아들 허 군에 대한 조사를 했다. 두 사람은 확실한 알리바이로 용의자에서 벗어났다.

CCTV에서는 신고 후 얼마되지 않아 반팔에 팬티, 그리고 맨발인 남자가 자전거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장에서 불에 탄 패딩과 바지, 슬리퍼가 있었는데 이는 범인의 것으로 보고 감식 의뢰를 해놓은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CCTV 속 남자를 범인으로 봤지만, 더 이상의 단서는 없었다. 하지만 수사팀은 옷을 보고 주인을 찾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10대들 사이에 열풍을 일으킨 패딩과 트레이닝 바지 등 학생 패션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경범죄로 조사받던 한 남학생이 전단지 속 패딩을 알아봤다. 친구들끼리 돌려 입던 옷으로, 그 남학생은 직접 패딩을 전달한 양 군을 지목했다. 만 15세인 양 군은 본인이 방화를 저질렀다고 진술했지만, 바로 허 군의 지시였다고 충격적인 말을 했다.

허 군은 양 군 외에 동네 후배들에게도 살인을 강요했다. 양 군이 방화를 저지른 날 지령을 내리고 본인은 알리바이를 만들었다. 범행 동기는 아버지가 싫다는 이유였다. 부상으로 운동선수의 꿈을 접은 허 군은 방황했다. “늦게 다닐 거면 집에 오지 마라”라는 말에 화가 나 범행을 계획했다. 그날 아버지가 집에 없던 건 몰랐다고 했다. 양 군과 허 군은 각각 징역 13년형을 받았다.

‘용감한 형사들3’는 매주 금요일 밤 8시 40분에 방송된다.

사진=E채널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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