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하늘에서 내리꽂히더니 '쾅'...처참한 가자지구

YTN 2024. 3. 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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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서 공중에서 투하한 구호품이 낙하산 고장으로 빠르게 떨어지면서 지금까지 최소 5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현지시간 8일 가자시티 서쪽 알샤티 난민캠프 북쪽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이날 공중에서 투하한 구호품의 낙하산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아 집 지붕으로 떨어진 겁니다.

부상자들은 알시파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일부는 중상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 목격자는 "밀가루 한 봉지를 얻기 위해 구호품이 떨어지는 곳을 따라갔는데 갑자기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았고 구호품이 집 지붕 위로 로켓처럼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CNN도 입수한 영상에서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아 구호품이 주거용 건물로 빠르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구호품이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면서 산산이 흩어졌고 큰 소리를 내며 지상에 부딪혔다고 밝혔습니다.

7일자 또 다른 영상에선 낙하산을 달고 투하된 구호품 수십 개가 지상에 가까워지면서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린다고도 전했습니다.

미국과 요르단 등은 가자지구 북부에 인도주의적 물품을 주기 위해 구호품 꾸러미를 공중에서 투하하는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2일에는 3만8000끼 분량의 식량을 처음으로 공중에서 투하하기도 했습니다.

구호품 공중 투하 방식은 육로를 통한 지원이 사실상 쉽지 않아 선택한 대안입니다.

최근 가자지구 북부로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수 차례 진입하려고 했지만, 보안 등을 이유로 실패했다고 유엔이 전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에 따르면 지난 5일 가자지구 북부로 향하던 세계식량계획의 구호품 트럭 14대가 가자지구 남·북부를 가르는 와디가자 검문소에서 가로막혀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 트럭을 3시간 정도 세워둔 채 검문하다 결국 트럭을 돌려보냈다고 유엔 측은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9일엔 이스라엘군이 구호트럭에 몰려든 가자 주민에게 발포해 100명 이상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하루 뒤 항공기를 통한 식량 지원을 긴급 승인했습니다.

다만 지원 방식의 비효율성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합니다.

구호품 낙하 과정에서의 사고 우려와 배분을 둘러싼 주민 간 갈등으로 위험할 뿐 아니라 비효율적이라고 구호단체들은 지적해왔습니다.

가자지구 당국도 "공중 투하 방식으로 구호품을 투하하는 것은 인도주의적 지원이 아닌 화려한 선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가자지구 주민들의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실제 구호품이 주민들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비판했습니다.

취재기자ㅣ최영주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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