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 신고받아 갔더니… 심장 부여잡은 운전자, 쓰러져 있었다

시동만 걸린 채 운전자는 보이지 않았던 신고 트럭. 안에는 운전자 A씨가 쓰러져 있었다. /경찰청 유튜브

불법 주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차 안에 쓰러져 있던 운전자를 발견해 구조했다. 당시 급박했던 상황은 영상으로도 공개됐는데, 경찰의 침착한 응급조치가 네티즌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9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9시50분쯤 112상황실에 “경남 창원시 진해구 안전지대에 트럭 한 대가 불법 주차돼 불편하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시동만 걸린 채 운전자가 보이지 않는 10t 트럭에 다가가 상황을 살폈다.

이때 운전석과 보조석 앞 공간에 쓰러져 있는 운전자 A(72)씨를 발견했다. 위급상황임을 감지한 경찰은 “선생님, 어디가 아프세요?”라고 외쳤다. 경찰청 유튜브에 공개된 당시 보디캠 영상을 보면, A씨는 심장을 부여잡고는 희미한 목소리로 “시...임장”이라고 말한다.

경찰이 좁은 차 안에서 A씨에게 전신마사지를 해주는 모습. A씨는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청 유튜브

A씨가 쓰러져 있고 차량 내부가 좁아 섣불리 심폐소생술을 하기 힘든 상황. 상태를 파악한 경찰들은 곧바로 응급처치에 돌입했다. 한 명은 A씨의 가슴 부위를 쓸어내리며 마사지했고, 그 사이 다른 한 명은 다리를 주물렀다. 그렇게 경찰들의 전신 마사지는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계속됐다.

덕분에 A씨는 무사히 119에 후송 조치됐고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대로 죽는구나 했는데 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당시 출동했던 진해경찰서 용원지구대 김무경 경위는 “매년 소방관을 초청해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게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국민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