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젤렌스키 만나 ‘러-우크라 평화 회담’ 제안

유재인 기자 2024. 3. 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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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오른쪽) 튀르키예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돌마바체 대통령 집무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양국 지도자의 만남은 지난해 7월 이스탄불에서 열린 회담 이후 약 8개월 만에 이뤄졌다.

8일 에르도안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 궁전 대통령 집무실에서 약 한 시간 동안 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상황, 곡물 거래를 위한 흑해 해운 안보, 방산 협력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오늘 전쟁에 관한 전개 상황에 대해 자세히 논의했고 나는 진심을 다해 우리의 견해를 이야기했다”며 “우리는 협상을 바탕으로 전쟁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에르도안은 “러시아도 참석할 평화 정상회담을 개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대해 “몇 달 안에 스위스에서 첫 번째 평화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첫 번째 회의는 우크라이나 동맹국들과 평화를 위한 로드맵 합의를 위한 것이고, 러시아 대표는 초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는 또한 “우리는 공정한 평화를 원한다”며 “이 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어떤 방안이라도 자신의 땅과 국민을 보호하려는 해당 국가의 제안에서 시작해야만 할 것”이라고 했다.

튀르키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개전 이래로 양국의 평화 협상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왔다. 러시아 침공 한 달 뒤인 2022년 3월에는 우크라이나 중립을 골자로 하는 평화 협상이 이스탄불에서 개최됐으나 타결되지는 않았다. 튀르키예는 그 해 7월에 유엔과 함께 흑해곡물협정 연장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번 일정 중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스탄불 근처의 조선소를 방문하는 등, 튀르키예와의 방산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터키 방위산업 대표자들을 만났다. 우리는 우리가 논의한 모든 것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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