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재벌 드라마? 남주 열애 번외이슈 [多리뷰해]
재벌가 왕좌 노리는 ‘세 밑바닥 인생’ 초점
‘20대 대세 배우’ 이재욱·이준영·홍수주의 재발견
또 재벌 이야기?...감독 “신선함 위해 노력”
갖고 싶고, 되고 싶고, 훔치고 싶었던 대한민국 최고 재벌가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마이너리거들의 이야기. 국내 드라마의 단골 메뉴인 재벌들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지만 속단하긴 이르다.
뻔할 것 같지만, 뻔하지 않은 재벌 총수의 태도는 극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인사이더’, ‘미씽: 그들이 있었다’ 등의 민연홍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민 감독은 “기존 재벌가 회장 이미지를 생각나지 않게 했다. ‘왜 저러지?’ 할 정도의 신선함을 가미했다. 이전 재벌가 이야기와는 다르게, 특색있게 꾸몄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1, 2회가 공개된 가운데 ‘로얄로더’가 궁금하고 기대되는 이유는, 민 감독의 기획을 젊은 배우들이 채웠기 때문이다. 이재욱, 이준영, 홍수주 등 요즘 핫한 배우들로 주연진이 구성됐다. 총 12부작으로 매주 수요일 2편씩 공개된다. 모처럼 웹툰이나 웹소설 등 원작이 없는 작품으로 최원 작가가 극본을 썼다. 제목 ‘로얄로더’란 왕도를 걷는 자란 뜻이다.
살인자 아들 ‘한태오’(이재욱 분), 재벌가의 혼외자 ‘강인하’(이준영 분), 빚쟁이의 딸 ‘나혜원’(홍수주 분). 흙수저에서 금수저까지 캐릭터 강한 세 인물이 밑바닥 인생을 뚫고 메이저리그로 가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고 계산적으로 행동하는 지 볼 수 있다.
고등학교 시절 만나 친구가 돼 메이저리그로 가기 위해 한 배를 탄 한태오와 강인하. 대한민국 최고 대학인 한국대학교에 동반 입학했다. 거기서 만난 또 한 명의 밑바닥 인생 나혜원을 둘러싼 묘한 기류. 사랑의 감정인지, 마이너리거들간의 동정인지 알 수 없으나 셋은 같은 마음으로 저 높은 곳을 향해 뛰어가고 있다. 세 사람의 구체적 목표는 드러나지 않는다. 각자의 목표를 위해 서로를 이용할 뿐이다.
그 가운데 대한민국 최고 재벌 강오그룹의 혼외자 ‘강인하’가 있고 세 사람은 강인하를 중심으로 계획하고 움직인다. 잃을 것 없고, 앞만 보며 가는 이들의 욕망이 어떤 방식으로 어디까지 치솟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단 호락호락하지 않은 강오그룹의 반격을 눈여겨봐야 한다.
# 말수는 적지만, 존재감 만큼은 묵직하다. ‘살인자 아들’ 한태오(이재욱) : 왜 저렇게 차가울까, 왜 저렇게 어두울까. 한태오는 어떤 인물이길래 저런 어두운 존재감을 내뿜을까 싶을 정도의 무게감 넘치는 인물. 공부도 잘해, 싸움도 잘해, 잘생기기까지. ‘강인하’와 ‘나혜원’, 더 나아가 ‘강인하’의 동생인 강오 그룹의 막내딸 ‘강희주’까지 반하게 만든 신비로운 매력의 소유자. 살인자 아빠로 인해 세상으로부터 도망쳤지만 강인하와 함께 대한민국 제일 높은 왕좌를 노린다.
# 캐릭터 성격도, 이야기 파악도 머리에 쏙쏙
주요 인물 셋. 한태오, 강인하, 홍수주, 이 세 명이 이야기의 전부이고 이들의 행보가 1, 2화를 책임졌다. 세 사람이 어떤 밑바닥 인생 서사를 갖고 있고 왜 지금의 상황을 맞고 있는지 시청자들은 보는 즉시 알 수 있다. 충분한 상황 설명과 캐릭터 매력 파악까지 극본이 채워준다. 이야기 전개가 빠르기도 하고, 집중도를 높인 완성도 높은 극본 덕이기도 하다.
# 이준영의 재발견
배우 이준영은 강인하 역을 맡아 기세등등한 재벌집 아들인지, 독기 품은 버려진 아들인지 알 수 없을 만큼의, 딱 중간 정도의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있다. 극 초반에는 꼴보기 싫은 재벌가 아들이라고 생각했다. 이전 작품들에서 종종 보여줬던 강인하고 싸움 잘하는, 그런 인물을 또 연기했다고 봤다. 그런데 이는 단단한 착각이었다. 한태오를 바라보는 애틋한 눈빛, 애교 넘치는 제스처와 표정들 모두 이준영이라는 배우가 팔색조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준영은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작품을 통해 전작들에선 보여주지 못한 자신의 진짜 미소들을 편하게, 즐겁게 보여줄 수 있었다”며 스스로 만족해했는데 과연 그랬다.
# 다 좋았는데, 갑작스런 ‘5년 후...?’
몰입하고 있던 찰나, 화면을 가득 채우는 ‘5년 후’라는 텍스트. 순간 ‘왜?’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전 장면을 좀 더 설명해줘도 지루하지 않았을 법한 좋은 전개였는데, 굳이 ‘5년 후’라며 대학생활을 끝낸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여줘야 했을까. 이재욱, 이준영, 홍수주라는 대세 비주얼 배우들의 묘한 삼각관계를 좀 더 보여줬더라면 조금이나마 젊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챙겨갈 수 있진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
# 감질나...바뀌지 않으면 시청자들이 등돌릴 지도
직전 작품인 ‘킬러들의 쇼핑몰’도 그랬고 이전 디즈니+ 작품 모두 같은 지적을 받았다. 이번에도 별 수 없었다. 매주 수요일 딱 2편씩, 찔끔찔끔 회차를 공개하는 디즈니+(플러스)의 정책에 시청자들의 불만이 또 한 번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12편이니 6주 걸린다. 일주일을 기다리고 보기엔 너무나 많은 볼만한 작품들이 곳곳에서 튀어나고 있다. ‘로얄로더’ 보다가 깜박해도, 디즈니+는 할 말 없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로얄로더’는 3월 4일 기준, 디즈니+ TV 부문에서 한국 2위, 대만·싱가포르 4위, 홍콩 5위 등을 기록하며 초반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의 경우 1, 2화 공개 이후 이틀 동안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규모 콘텐트 평점 사이트 IMDb 평점 8.6을 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번외 이슈’가 곁들여졌다. 바로 주연 배우 이재욱이 그룹 에스파 카리나와 열애 중이라는 사실. 그에게 관심이 쏟아졌고 작품도 좀 더 주목받은 모양새.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아직 모른다.
[시청자소리]
호 “이재욱 너무 잘생겼다. 연기도 잘생겼다”, “제일 재밌는 건 이재욱의 얼굴과 목소리”, “이재욱, 이준영 자주 나오더니 나란히 주연을! 기대된다”, “배우들 연기톤이 좋다”, “20대 남자배우 중 연기 제일 잘하는 조합이네”, “나만 알기 아까운 배우들”
불호 “20대 청년물은 좀 판타지급으로 비현실적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다 좋은데 한 번에 공개 안되나요?”, “우리나라는 재벌 없으면 드라마 못만드나?”, “재벌 드라마 지겹다”, “작가 배우 감독 따로 노는 느낌. 연출에 대한 아쉬움이 남네요”
# 별점 ★★★
비주얼로 반은 완성했고...그 다음은? (지승훈 기자)
# 별점 ★★☆
차별점?...‘2024년형 재벌가’ (방송 담당 기자)
# 별점 ★★☆
신예들의 연기 대전, 딱 그 정도 (방송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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