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모두의 여동생' 될 때까지…"친근하고 따뜻하게 달려갈게요"[인터뷰S]

▲ 여동생. 제공| 에이치오이엔티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모두의 여동생'이 되겠다는 각오로 여성 듀오 여동생이 가요계에 출격했다.

여동생은 지난달 21일 첫 싱글 '좋아해'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여동생은 2018년부터 '고백', '정신 차려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열대야', '이불', '디어 레인' 등 자작곡을 발표했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이유, 악동뮤지션, 레드벨벳, 데이식스 등의 커버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두 사람이 악뮤의 '후라이의 꿈'을 커버한 영상은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으며 49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두 사람은 음악학원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고, 함께 RBW의 연습생이 돼 가수의 꿈을 키웠다. 자연스럽게 '둘이 함께하는 음악'이 서로의 꿈이 된 이들은 "자연스럽게" 듀오를 결성했다. 가내수공업처럼 직접 음악을 만들고, 음원을 발표하던 시절부터 둘이 아닌 순간을 꿈꾼 적 없다는 이들은 빅마마 이영현, 박민혜 등 '대선배'들이 포진한 소속사 에이치오이엔티에 둥지를 틀고 정식 데뷔에 나섰다.

작사, 작곡과 팀을 상징하는 'ㅇㄷㅅ'이라는 귀여운 로고 창작부터작게는 헤어, 메이크업까지 모든 것을 직접 했던 이들은 이제 회사의 전문적인 케어 속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재야의 고수로 묻혀있던 이들은 이제 음악방송 등에도 출연하며 여동생이라는 듀오의 진가를 차근차근 알려나가고 있는 중이다.

두 사람은 "데뷔 자체가 실감이 안 난다. 연예인 체험하는 기분인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늘 저희의 생활은 좁은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던 것이 일상이었다. 그런데 프로필 사진, 재킷 사진 촬영부터 작은 스케줄에도 스태프 분들이 함께해주시는 게 감사하고 죄송하다. 활동도 즐겁고 신기하고, 기사로 저희의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믿기지가 않는다"라고 했다.

연습생 시절부터 죽이 척척 들어맞는 여동생은 서로를 "노부부 바이브"라며 "이제는 너무 가족 같은 사이"라고 표현했다.

오래 부대끼며 하나의 꿈을 꿀 수 있었던 것은 서로의 '배려심' 덕분이었다고 입을 모으는 두 사람이다.

소현은 "혜민이는 넉살이 너무 좋다. 전혀 낯을 가리지 않는다. 제가 편할 때도 있고, 제가 전혀 모르는 제 모습을 캐치해 줄 때가 있다. 음악적으로 제가 못 듣는 부분을 캐치해서 '여긴 이렇게 부르면 더 좋을 것 같아'라고 말해줄 때도 있고, 평상시에도 저를 잘 챙겨준다"라고 고마워했다.

혜민은 "소현 언니는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제일 좋은 사람 같다. 8년을 봤지만 인간적으로 너무 좋아서 늘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다. 심지어 언니는 너무나도 동안"이라고 했다. 이어 "어른들한테 진짜 잘하고, 기본적으로 예의가 몸에 배어 있다. 예를 들어 문을 열었는데 저 뒤에 사람이 있으면 계속 잡고 있다. 매우 착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 여동생 소현. 제공| 에이치오이엔티

소현은 무대공포증을 이겨낼 만큼 노래를 좋아하는 '천상 음악인'이다. 고3 당시 노래에 대한 애정을 발견했다는 그는 반대하는 부모를 설득해가며 음악 하나만을 꿈꿨다. 소현은 "무대공포증이 심해서 그걸 이겨내고 싶을 만큼 노래를 좋아했다. 주위에서 울 것 같아서 휴지를 던져주고 싶다고 할 정도로 무대공포증이 심각했다. 지금도 처음보다는 덜한데 노력해야 한다"라고 했다.

혜민의 경우 무대 특수효과를 담당하는 부친의 직업을 통해 음악을 접하게 됐고, 노래와 무대에 대한 흥미가 생긴 경우다. 그는 "아빠가 이 길이 어려운 걸 아니까 어린 마음에 잠깐 이러는 거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처음에는 '힘들 거다'라고 조금은 막아보려고 하셨던 것도 같은데 제가 '어떻게든 해내겠다'고 계획을 써서 보여드리니 믿어주시고 지원해주셨다"라며 "나중에라도 아빠랑 일터에서 만나게 된다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라고 웃었다.

궁합도 안 보는 '4살 차이'인 두 사람은 시너지 200% 음악으로 친근한 여동생처럼 친근하게 대중의 일상에 스며들고 싶다는 각오다.

혜민은 "늘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일단은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다. 많은 분들한테 알려지는 것이 목표지만, 일단은 저희 음악이 필요한 데 쓰일 수 있을 정도로 알려지고 싶다. 분명히 저희 음악을 좋아해주실 분들이 어딘가에 있으실 텐데 닿지 못해서 모르시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그런 분들께 닿을 수 있을 정도로 잘 되고 싶다"라고 웃었다.

소현은 "멀리 있지 않은 친근한 느낌을 드리고 싶다. 이웃집의 여동생, 혹은 언니 느낌. 저희의 음악이 그런 느낌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웃었다.

여동생은 '보컬그룹의 전설'이라 할 수 있는 빅마마 이영현, 박민혜와 한솥밥을 먹는다. 최근에는 소속사 워크샵에서 만나 응원과 격려를 받는 시간도 가졌다고 자랑했다.

두 사람은 "빅마마 선배님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돈은 우리가 벌어올테니 너희는 하고 싶은 것 해'라는 것이다. 저희가 그 말을 듣고 일어나서 박수를 쳤다. 너무 맛있었다"라며 "영상 촬영 할 때도 와주시고, 맛있는 것 사주시고 너무 많은 응원을 해주신다. 진짜 '심쿵'"이라고 했다.

▲ 여동생 혜민. 제공| 에이치오이엔티

'좋아해'라는 음악으로 인사하고 싶은 '선배'는 10cm 권정열과 아이유. 혜민은 "아빠 일을 도와드리다가 무대 뒤에서 뵌 적이 있다. '존경한다'고 이런 가수가 있다고 편지도 써서 드렸다. 편지도 잘 받아주시고 고맙다고 해주셨다. 데뷔했다고 꼭 말씀 드리고 싶다"라고 했고, 소현은 "울 것 같아서 못 만날 것 같지만 아이유 선배님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공식 유애나다. 콘서트도 예매했다. 자리는 멀지만 가게 돼서 기쁘다"라고 웃었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선 두 사람은 "믿고 듣는 여동생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 음악적으로는 귀가 편안한 이지 리스닝 음악, 공감할 수 있는 가사로 어필하고 싶다"라며 "계속 열심히 뛰어가서 대중에게 저희가 가까워지겠다"라고 약속했다.

곡도 열심히 쓰고 있다는 두 사람은 2년 안에는 자작곡으로도 활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편안하고 포근하게, 여동생처럼 친근하게 마음에 스며들 이들의 '힐링 음악'은 계속된다.

▲ 여동생. 제공| 에이치오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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