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이탈 공모 혐의' 노환규 전 의협 회장 첫 경찰조사

성시호 기자 2024. 3. 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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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를 부추긴 인물로 고발된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9일 첫 경찰 조사에 출석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표현한 것 외에 전공의 단체나 의사협회와 접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노 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40분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독재국가에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겠지만 2024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곤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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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전공의 집단사직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는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 출석하고 있다. 2024.03.09.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를 부추긴 인물로 고발된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9일 첫 경찰 조사에 출석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표현한 것 외에 전공의 단체나 의사협회와 접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노 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40분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독재국가에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겠지만 2024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곤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전 회장은 "이번 사태를 맞아 선배 의사로서, 또 전직 협회장으로서 지금 상황에 대해 낼 수 있는 사견을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올렸고, 2020년에도 활발하게 글을 올렸다"며 "이렇게 오늘처럼 경찰에 고발되고 면허취소 협박 같은 걸 받은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전 회장은 또 "정부는 내가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조장해서 병원의 진료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한다"며 "그게 사실이라면 병원이 나를 고발하는 게 맞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나를 고발했다는 것은 내가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정책을 방해한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병원을 피해자로 하는 고발장을 만들어서 고발한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의협 전현직 집행부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경찰은 지난 6일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을 불러 10시간 가량 조사했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의협 조직강화위원장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경찰 조사를 앞뒀다.

노 전 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의협 집행부는 전공의 집단 이탈에 대한 의료법상 업무개시명령 위반,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를 받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이들 5명과 인터넷에 글을 게시해 선동한 성명불상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 1일 의협 회관을 압수수색하고 노 전 회장을 제외한 4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요청했다. 앞서 출국한 노 전 회장은 지난 3일 귀국 직후 공항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됐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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