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전 의협 회장 경찰 출석…“전공의 단체와 접촉한 적 없어”

김청윤 2024. 3. 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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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전·현직 간부의 전공의 집단행동 교사 등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오늘(9일) 노환규 전 의사협회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노 전 회장은 경찰 출석 전 청사 앞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번 사태와 관련해 선배 의사로서 전공의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SNS에 표현한 것 외에 전공의 단체나 개인 또는 의사협회와 전혀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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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전·현직 간부의 전공의 집단행동 교사 등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오늘(9일) 노환규 전 의사협회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오늘(9일) 오전 10시부터 노 전 회장을 마포구 청사로 불러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노 전 회장은 경찰 출석 전 청사 앞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번 사태와 관련해 선배 의사로서 전공의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SNS에 표현한 것 외에 전공의 단체나 개인 또는 의사협회와 전혀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이어 "단순한 의사 표명을 범죄로 간주해 보건복지부가 경찰에 고발했다"면서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불거진 '전공의 블랙리스트 문건' 의혹에 대해선 "만약 사실이라면 있을 수 없는, 논의돼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습니다.

노 전 회장은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이 "국민들이 잘 누려왔던 대한민국 의료를 근본적으로 붕괴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의사 증가율은 OECD 38개 나라 중 1위이다. 의료 접근성도 세계 1위이고 의사 밀도도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높다"면서 "이런 정보를 정부는 절대로 국민에게 전달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또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으로 전공의들과 필수 의료에 종사해왔던 의사들이 현장을 떠나, 필수 의료를 살리겠다는 정책이 필수 의료를 멸절의 위기에 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노 전 회장은 "불편과 피해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입장을 성실하게 밝히겠다고 말하고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노 전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는 오늘 오후 늦게 끝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 주 위원장, 노 전 회장 등 5명을 의료법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정부는 이들이 전공의의 집단 사직을 지지하고 법률적으로 지원해 집단행동을 교사하고 방조한 것으로 봤습니다. 이에 따라 전공의들이 소속된 수련병원의 업무도 방해받았다고 판단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6일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을 소환했고, 오는 12일엔 김택우 의협 지대위원장과 박명하 조직강화위원장 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의협이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전공의를 압박하기 위한 '전공의 블랙리스트 문건'을 작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관련 글의 작성 경위를 파악 중입니다. 의협 비대위는 해당 문건이 조작된 허위라며 형사고소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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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윤 기자 (cyworl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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