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文 정부 보란 듯 폭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잔해까지 모두 치웠다
북한이 2020년 폭파한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잔해 철거 작업을 최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9일 보도했다. 한편 개성공단 내 한국 기업 공장 인근에서 통근 버스들이 포착돼,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 이후 한국 기업 공장을 무단으로 가동하는 정황이 다시 드러났다.
미국의소리에 따르면, 미국 민간 위성 업체 플래닛랩스가 지난해 8월에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의 4층짜리 뼈대가 남아 있었고, 건물 앞 도로도 폭파 전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는 건물 뼈대가 철거돼 사라졌고 도로도 해체돼 땅이 노출돼 있다.
앞서 2020년 6월 16일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했다. 이 건물은 2018년 4월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나온 판문점 선언에 따라 같은 해 8월 조성된 것으로, 건립과 보수에 한국 정부 재정 180억원이 들어갔다. 북한이 댄 폭파 이유는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한국 민간인들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는 것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북한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불만을 품고 문 정부에 심리적 충격을 주기 위해 건물을 무단 폭파한 것으로 해석됐다. 북한은 지난해 한국과의 화해·협력을 통한 통일 정책을 공식적으로 폐기하고 한국을 정복하겠다는 노선으로 회귀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인근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전면부 유리가 파손되는 등 타격을 입었다. 이 건물은 이후 방치됐으며, 지난달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도 철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개성공단의 한국 기업 공장 건물 10곳 앞에선 버스 10대가 발견됐다. 각 버스의 차체는 파란색, 지붕 일부분은 흰색으로 돼 있으며, 과거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가 북한 근로자들의 출퇴근을 위해 제공한 현대자동차의 대형 버스 ‘에어로시티’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소리는 “에어로시티는 지붕에 흰색 에어컨이 설치돼 있어 위성사진만으로도 쉽게 판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소리는 “북한이 해당 공장을 계속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추론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미국의소리는 “개성공단 폐쇄 직전의 업체 지도를 위성사진과 비교·분석한 결과, 이번에 버스가 발견된 곳은 신원에벤에셀 2공장과 인디에프, SK어패럴 1공장, 산업단지공단 아파트형 공장, 용인전자, 베스트프랜드, 개성하넥스, 네오로드, 사마스, 개성하이로 등”이라고 했다.
통일부는 지난해 12월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 잔해를 철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 시설 30여곳을 무단으로 가동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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