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간쓰레기만 전쟁터에 보내나”…러군인 통화 녹취록 공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운데)이 지난해 10월 러시아 라잔에 위치한 서부 군사 지구의 군사 훈련소를 방문해 한 군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왜 쓰레기만 모아 전선으로 보냈다."

러시아 군인들의 열악한 전선 환경에 불만을 담은 녹취록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소속 정보총국(GUR)이 8일 밤(한국시간) SNS에 "한 러시아 군인이 러시아군의 고통과 비참함에 대해 얘기한다"라며 대화 녹취를 공개했다.

한 러시아 군인은 아내로 추정되는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에 있던 폭도와 쓰레기들을 모두 모아서 전선으로 보냈다"면서 "평생을 감옥에서 보낸 죄수들"이라고 불평했다. 또 이 군인은 "군사훈련을 충분히 받지 못한 병력이 전투에서 희생되고 있다. 돌격여단 부대에서 16명을 돌격시켰는데 20ｍ 정도 진격한 뒤에 당하고 말았다(전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매체 등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함께 공개됐다, 이 군인은 "지난 한 달 반 동안 여기에서 우리 국민 600명이 죽었다는 내용이 TV에서 보도되기는 하나. 그들(우크라이나군)은 잘 반격하고 있다. 젠장, 더 많은 포탄을 갖고 있다. 사람은 적을지 몰라도"라면서 "물이 없을 때도 있는데 그래도 그들(러시아 매체)은 아무 언급도 안 한다"며 "우리가 잘하고 있다고만 한다"고 푸념했다. 아울러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했다고 마치 우크라이나 전체를 차지한 것처럼 군다"며 자국군의 전과가 부풀려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지난 2일 오데사의 한 아파트 단지에 드론 공격을 가해 아파트 건물이 심하게 부서지고 일부 주민이 잔해에 매몰됐다. 이 공격으로 어린이 5명을 포함해 12명의 아파트 주민이 숨졌다고 오데사주 행정당국이 밝혔다. 안드리 코스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당시 공습이 민간인을 겨냥한 고의적인 공격이며 근처에 군사 시설은 없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