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구호품 공중 투하 과정에서 낙하산 오작동으로 5명 사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격전지인 가자지구에서 공중에서 투하된 구호품에 맞아 민간인 최소 5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공중 투하 방식의 구호품 전달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8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가자지구 북부 알샤티 캠프 난민촌에 구호품이 공중에서 투하됐다. CNN은 투하 과정에서 낙하산이 오작동했고 일부 구호품이 빠른 속도로 주거용 건물을 향해 떨어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알 시파 의료단지의 무함마드 알 셰이크 응급처치국장은 “이번 사건으로 5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을 입어 알 시파로 이송된 사람들 중 일부는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날 배포된 구호품의 출처는 불분명하다. 지난해 10월 7일 개전 이후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위기가 거세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다. 가자지구 내 기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최근 미국, 요르단, 이집트,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등은 가자지구로 구호품을 공중투하 해왔다. 이번 사고는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구호품 전달 과정에서 불필요한 사고 방지를 위해 임시 부두를 건설하라고 명령한 지 하루만에 발생했다.
미국은 이날 요르단과 합동으로 투하한 구호품은 해당 사고와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양국은 항공기로 3만8000명분의 식량을 가자지구에 투하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투하된 구호품이 안전하게 지상에 착륙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자치정부는 “공중 투하는 인도주의적 봉사라기보다 현란한 선전”이라고 비난하며 육로 횡단을 통해 식량 공급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는 이스라엘이 지난 1월 23일부터 가자 지구 북쪽으로 물자를 전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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