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끼 땅에 묻은 뒤 포효"…아시아코끼리 새 장례 문화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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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아시아코끼리가 죽은 새끼를 땅에 묻어 일종의 '장례'를 치른 흔적이 발견됐다.
그동안 아프리카코끼리가 죽은 동료 위에 나뭇가지나 잎을 덮는 모습이 보고된 적은 있지만, 흙을 파낸 뒤 매장하고 구체적으로 무덤의 위치까지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끼리 무리는 최대 48시간 동안 죽은 새끼를 매장지까지 끌고 가 미리 만들어 놓은 매장지에 눕힌 뒤 흙을 덮어 땅을 평평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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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아시아코끼리가 죽은 새끼를 땅에 묻어 일종의 '장례'를 치른 흔적이 발견됐다. 그동안 아프리카코끼리가 죽은 동료 위에 나뭇가지나 잎을 덮는 모습이 보고된 적은 있지만, 흙을 파낸 뒤 매장하고 구체적으로 무덤의 위치까지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현지시간) 과학 전문지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최근 인도 서벵골 북부의 차 재배지 배수로 등에서 새끼 코끼리 5마리가 땅에 묻힌 채 발견됐다. 이 코끼리들은 등이 바닥에 닿은 채 하늘을 바라보는 상태로 매장됐다. 죽은 코끼리들은 모두 1살 미만이었으며, 사인은 호흡부전이나 감염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체의 등 표면에서는 타박상이 발견됐는데, 연구진은 이 상처가 사체를 매장지까지 끌고 오면서 생긴 것이라고 추측했다. 코끼리 무리는 최대 48시간 동안 죽은 새끼를 매장지까지 끌고 가 미리 만들어 놓은 매장지에 눕힌 뒤 흙을 덮어 땅을 평평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매장지 인근에 사는 마을 사람들은 코끼리가 30~40분간 포효하고 나팔을 부는 듯한 소리를 냈다고 증언했다. 또 무리가 새끼를 묻은 매장지를 다시 찾지 않고, 그 길을 피해 다니는 모습도 관찰됐다.
푸네 인도과학교육연구소 아카시딥 로이 연구원은 "새끼를 잃은 고통을 표현하고, 경의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며 "나쁜 기억, 나쁜 징조와 길을 연관시켜 다니던 경로까지 바꾸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매장 행동이 코끼리의 극도로 높은 지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로이는 "인간의 방해가 심한 마을에는 묻을 수 없고, 미리 만들어진 도랑 등이 없는 숲에서 큰 구멍을 파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차 재배지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멸종위기 분류군 저널(Journal of Threatened Taxa)'에도 실렸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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