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바이든·트럼프 ‘또 대결’ [원샷 국제뉴스]

김동현 기자 2024. 3. 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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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와 개학(開學) 등 두근거림이 가득한 2024년의 3월입니다. 아직 봄을 시샘하는 추위로 날씨가 쌀쌀하지만 머지않아 따뜻한 햇볕과 활짝 핀 벚꽃이 독자분들의 마음을 간질여주길 기대합니다.

이번 주 무심코 놓치셨을 수 있는 월드 뉴스를 일곱 꼭지로 정리했습니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주말, 딱 5분만 투자해 글로벌 이슈를 점검하고 가세요. 조선일보 국제부 ‘원샷 국제뉴스’입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조선일보DB

◇美 대선 바이든·트럼프 재대결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는 4년 전 대결의 ‘리벤지 매치’로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수퍼 화요일’이었던 지난 5일 조 바이든 대통령(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이 경선에서 나란히 압승했습니다.

이날 양당은 미 15주 및 1개 해외 영토(미국령 사모아)에서 한꺼번에 경선을 치렀는데요. 트럼프는 동부 노스캐롤라이나·버지니아·매사추세츠·메인, 중부 테네시·아칸소·오클라호마, 남부 앨라배마 등 14주에서 유일한 경쟁자로 남은 니키 헤일리 전 주(駐) 유엔 대사를 상대로 손쉽게 승리했습니다. 민주당 경선에선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이 대부분 지역에서 8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승리했습니다. 현직인 바이든은 당내에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는 평가입니다.

조금씩 윤곽이 드러나는 11월 미 대선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아래 기사들에서 읽어보세요.

☞美 대선, 바이든·트럼프 재대결로

☞美대선 앞둔 바이든 마지막 국정 연설 “역사가 보고 있다...민주주의 위험해”

☞헤일리, 美공화 후보 공식 사퇴… 트럼프 대선 후보 확정

☞거침없는 트럼프… “헤일리 지지자? 그렇게 많이 필요 없어”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회하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14기 2차 회의에 인민해방군 대표단이 입장하고 있다. '정협'과 함께 '양회'를 구성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2차 회의는 5일 개회했다./로이터 연합뉴스

◇中 코로나 격리 없이 5년 만에 양회

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가 지난 4일 개막했습니다. 5년 만에 ‘코로나 격리’ 없이 열린 올해 양회엔 오전부터 기자 수백 명이 자리 경쟁을 벌였고, 오후에 열린 개막식은 시작 2시간 전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올해 양회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2위 경제 대국이 경제난 속에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라서 세계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에선 ‘AI(인공지능) 플러스(+)’란 이름의 AI 산업 육성책이 등장해 주목았는데요. 중국의 2인자이자 행정부 수반인 리창 총리가 지난 5일 정부 업무 보고에서 “AI 플러스 운동을 개진해 국제 경쟁력이 있는 디지털 산업 집단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가 AI 플러스 운동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국 정부는 2010년대 들어 인터넷을 산업 전(全) 영역에 도입하는 ‘인터넷 플러스’라는 개념을 제시했는데, 이번엔 AI를 키워드로 한 기술 혁신 전략을 내놓은 것이죠. 중국이 미국의 대(對)중국 첨단 산업 규제에 맞서 필사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AI 플러스 운동이 본격화하면 AI 관련 기업들에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질 전망입니다. 중국 인터넷 안보 기업 ‘360그룹’의 창업자 저우훙웨이는 이날 중국 매체 기자들에게 “AI 플러스가 운동[行動] 수준으로 격상된 것은 국가 주도로 AI가 이끄는 신(新)품질 생산력을 형성하겠다는 의미”라고 했습니다. 기술 혁신을 위한 정부 예산도 올 들어 파격적으로 늘어났는데요. 중국 재무부가 전인대에 보고한 올해 예산안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과학·기술 예산은 3798억위안(약 70조원)입니다. 지난해보다 10% 늘어나,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이 밖에도 각국의 관심이 쏠렸던 올해 중국 양회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아래 기사에서 확인하세요.

☞中, 코로나 격리 없이 5년 만에 양회

☞中, 양회서 新AI 전략 제시… 美 기술 봉쇄 대항해 과기 예산 10% 늘려

4일 야엘 브룬 피베(왼쪽에서 둘째) 프랑스 하원 의장과 가브리엘 아탈(왼쪽에서 셋째) 프랑스 총리 등이 파리 외곽 베르사유시 베르사유 궁전에 모였다. 이들은 여성의 낙태할 자유를 보장하는 조항을 추가한 헌법 개정안의 상·하원 합동회의 가결 후 이 조항이 담긴 헌법 34조 관련 문서에 의회 압인(壓印)을 찍는 행사에 참석했다. 작은 사진은 이 압인과 피베 의장의 서명이 담긴 34조 관련 문서. /AFP 연합뉴스

◇세계 최초 ‘낙태 자유’ 헌법 못박은 이 나라

프랑스가 세계 최초로 낙태(임신중절 수술을 통한 유산)할 자유를 보장하는 조항을 헌법에 담았습니다. 프랑스를 포함, 네덜란드·독일·캐나다 등 법률로 낙태를 허용한 나라는 많지만 헌법에 낙태할 자유를 못박은 경우는 프랑스가 처음입니다.

프랑스 상원과 하원은 4일 베르사유궁전에서 합동 회의를 열고 헌법 34조에 ‘여성이 자발적으로 임신을 중단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되는 조건을 법으로 정한다’는 조항을 추가하는 헌법 개정안을 찬성 780표, 반대 72표로 가결했습니다. 양원 의원 925명 가운데 902명이 참석했고, 개헌에 반대했던 제라르 라셰 상원 의장 등 50명의 기권표를 제외한 852표 가운데 찬성표가 5분의 3 이상인 의결 정족수(512명)를 훌쩍 넘겼다고 합니다.

교황청이 이날 표결 직전 “인간의 생명을 빼앗을 권리는 있을 수 없다”는 반대 성명을 내는 등 반대 여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80% 이상의 국민들이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압도적으로 우세한 찬성 여론이 개헌을 이끌었죠.

프랑스가 헌법에 낙태할 자유를 못박기 전까지 일어난 우여곡절들과 이후 시민들의 반응 등 더 자세한 내용을 아래 링크에서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프랑스, 세계서 처음 ‘낙태의 자유’ 헌법에 못박았다

◇美 트랜스젠더 스포츠 선수 논란

지난달 8일, 미국 매사추세츠 사립학교 간 여자 농구 경기 중 림에서 튕겨나온 공을 한 선수가 점프도 하지 않고 움켜쥐었습니다. 다른 선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데다, 얼굴 양옆으로 긴 구레나룻과 턱수염까지 있는 선수였죠. 유튜브에 올라온 이 장면은 미국 전역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수염 난 182㎝ ‘생물학적 남성’이 여자 농구 경기에 나서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2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대학 배구 경기에도 머리카락만 길 뿐 골격이 다부진 트랜스젠더 선수 5명이 동시에 코트에 나섰습니다. 양 팀 모두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있었고 이들이 경기를 주도했죠. 결과는 트랜스젠더가 1명 더 많은 학교가 3대2로 이겼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전환한 트랜스젠더가 여성 종목에 나서도 되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트랜스젠더도 스포츠 경기에 나설 권리가 있다는 주장과, 타고난 신체가 다르기 때문에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정면충돌하고 있습니다.

☞트랜스젠더 선수 참가 금지 조치 놓고 충돌

판다 푸바오/뉴스1

◇中 ‘판다 외교’의 명과 암

한국 출생 1호 판다 ‘푸바오’가 다음 달 초 중국 이동을 앞두고 지난 3일 일반 관람객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습니다. 푸바오는 2016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내온 한 쌍의 판다 사이에서 2020년 7월 태어났습니다. 한국에선 푸바오로 대표되는 중국의 ‘판다 외교’에 대해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았습니다.

중국 국가임업초원국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해외 18국에 판다 56마리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1990년대부터 중국이 외국과의 판다 교류를 본격화하면서 20국 26개 기관에 판다를 보냈죠. 푸바오처럼 국외 번식이 이뤄진 경우는 41차례고, 이를 통해 68마리가 태어났습니다. 판다들의 고향은 중국 쓰촨성에 있는 자이언트 판다 보존 연구 센터입니다.

중국이 해외로 보내는 판다는 초기엔 조건 없는 선물이었지만, 1975년 멸종 위기종 국제 거래 협정이 발효되면서 임대 형식으로 해외에 보내게 됐습니다. 임대료는 한 쌍 기준 해마다 100만달러(약 13억원)고, 임대 기간은 10년 안팎이죠.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도 출생국이 아닌 중국 국적입니다. 해외에서 판다가 사망하면 중국에 보상금도 지급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 새끼를 중국은 왜 다시 데려갈까요? 중국이 판다 외교에 열심인 근본적인 이유는 뭘까요?

아래 기사에서 질문에 대한 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스피드 3Q] 스페인도 5마리 돌려보내… 中 ‘판다 외교’의 명과 암

K팝 아이돌 가수 카리나(왼쪽)와 배우 이재욱/뉴스1

◇K팝 아이돌 ‘열애 사과문’ 논란… BBC “악명 높은 K팝 산업”

지난달 27일 국내 한 연예 매체가 K팝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리더 카리나(24)가 배우 이재욱과 연애 중이란 단독 보도를 냈습니다. 이후 카리나의 팬들은 “배신감을 느꼈다”며 그를 맹비난했고, 결국 카리나는 지난 5일 소셜미디어에 자필 사과문까지 올려야 했습니다.

‘연애를 했다’는 이유로 사과까지 한 K팝 아이돌의 현실은 외신들이 보기에 적잖은 재밋거리였던 것일까요. 6일 영국 BBC는 “카리나가 남자 친구가 있다는 이유로 팬들에게 ‘배신’이란 비난을 받고 비굴한(grovelling) 사과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CNN은 과거 카리나처럼 연애 사실을 밝혔다가 비난받은 K팝 아이돌 가수 사례를 열거하며 “팬들의 ‘극단적 충성심’이 K팝 스타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7일 전했습니다.

☞아이돌 카리나 ‘열애 사과문’에… BBC “악명 높은 K팝 산업”

◇日 외국인에 관광세 걷는다

지난해 코로나 비상사태 해제 이후 여행을 오는 외국인이 급증, ‘아시아 관광 대국’의 위상을 되찾은 일본에서 교통 혼잡과 쓰레기 공해 등 ‘오버투어리즘(관광 공해)’ 문제가 심각해지자 일본 지방 도시들이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돈을 더 물리는 방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비용을 늘려 관광객 유입을 통제하는 동시에 지방정부 수익도 챙기겠다는 계획이죠. 일본 방문 외국인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한국인의 부담이 특히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일본 오사카부(府) 지사는 지난 6일 “관광객 급증으로 인한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한 징수금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습니다. 오사카는 지역 내 호텔 등 숙박업소에 머무는 내·외국인 모두를 대상으로 이미 1박당 최대 300엔(약 2700원)을 걷는 제도를 2017년 도입했는데, 여기에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부담금을 더하겠다는 뜻이죠.

도쿄도(都)도 숙박세 인상을 논의하고 있고 디즈니 리조트(디즈니랜드·디즈니시)가 있는 지바현 우라야스시 또한 내년을 목표로 숙박세 인상안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환경 훼손 우려가 커지는 도쿄 인근 후지산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오르는 등산로(요시다 루트) 이용자에게 2000엔을 추가로 거두기로 했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숙박세 제도를 도입한 지역은 도쿄·오사카·교토·가나자와 등 9곳인데요. 향후 최소 17곳으로 늘어날 가능성까지 커졌습니다. 이 지역들은 어느 곳인지, 또 일본은 오버투어리즘 해결을 위해 어떤 방책을 내놓고 있는지 아래 기사에서 읽어보시죠.

☞”싫으면 오지마”日, 외국인에 관광세 걷는다

3월 둘째 주 ‘원샷 국제뉴스’는 이상으로 마칩니다. 소중한 주말 보내시고, 다음 한주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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