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외계인 우주선 회수해 역설계’ 추진... 타당성 부족 판정
미국이 외계인의 우주선을 회수해 역설계하는 프로그램을 한 때 검토했으나 타당성 부족으로 현실화되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추락한 외계 비행선을 회수해 숨기고 있는 정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정부 내에서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조사하는 국방부의 ‘모든 영역의 이상 현상 조사 사무소’(AARO)는 8일(현지시간) 1945년 이후 이상 현상에 대한 정부 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방부 측은 “현재까지 미국 정부와 기업이 외계 기술에 접근했거나 외계 기술을 역설계했다는 검증 가능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AARO는 미확인 항공 현상(UAP·UFO의 미국 정부 용어)이 외계 기술과 관련됐다는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팀 필립스 AARO 국장 직무대행은 언론 인터뷰에서 “AARO는 이른바 숨겨진 UAP 프로그램에 대해 존재하지 않거나 외계 기술과 무관한 진짜 국가 안보 프로그램을 잘못 인식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이런 프로그램을 숨겼다는 것은 소수의 개인이 수십년간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부정확한 주장을 반복한 결과로 본다”라고 밝혔다.
AARO는 보고서에서 이와 관련해 민간 UAP 조사기관과 육군으로부터 입수한 ‘외계인 추락 추정 사건’의 샘플을 테스트한 결과 마그네슘, 아연, 납 등이 함유된 ‘지구상의 합금’으로 판명이 났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해당 합금에 대해 “외계 기술이나 어떤 이례적인 특성이 없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다만 조사 과정에서 국토안보부가 2010년대 ‘코나 블루’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검토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 프로그램은 2009년 설립된 ‘첨단 항공 우주 무기 응용 프로그램’이 취소된 것이 계기가 돼 제안됐다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코나 블루’ 프로그램의 목표는 ‘UAP 및 초자연적 연구 재개 및 회수된 외계 우주선 역설계’였으며 초반에는 국토안보부 내에서 일부 관심을 끌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그러나 타당성 부족을 이유로 공식 연구 프로그램이 되지 못했다.
보고서는 “외계 우주선이나 외계인의 몸이 수집된 바 없다는 것에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와 같은 물체는 오직 코나 블루 프로그램을 옹호하는 사람들만 존재한다고 간주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크리스토퍼 멜론 전 국방부 정보담당 부차관보는 지난해 미국 언론에 기고한 글을 통해 “미국 정부가 추락한 UAP의 잔해를 회수했다는 소문은 끊이지 않고 있으며, 나아가 정부가 그에 대한 역설계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수행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면서 “정부가 UFO 추락 잔해를 가지고 있다면 이제는 공개할 때”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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