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실점' 4295억 투수의 충격투에 신난 NYY 팬들 "로돈이 더 잘던져"…美 언론의 반박 "콜도 홈런 맞았어"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로돈이 야마모토보다 더 잘 던지고 있어"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투구수 58구,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지난달 29일 '디펜딩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첫 시범경기에 등판한 야마모토는 '압권'의 투구를 선보였다. 야마모토는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동안 3개의 삼진을 솎아냈는데, 투구수는 19구에 불과했다. 이닝당 투구수가 10구도 채 되지 않았던 것도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는데, 19구 중에서 스트라이크가 무려 16구(84%)였던 것은 '충격' 그 자체였다.
엄청난 데뷔전을 치른 만큼 야마모토의 두 번째 등판에 대한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하지만 야마모토의 투구는 데뷔전과 완전히 반대되는 투구였다. 야마모토는 마운드에 오를 때부터 1점의 지원을 받았는데, 곧바로 리드를 빼앗겼다. 투구 내용은 이러했다. 야마모토는 1회 선두타자 앤드류 베닌텐디에게 안타, 후속타자 요안 몬카다에게 볼넷을 내주며 매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야마모토는 이후 루이스 로버트를 뜬공으로 묶어냈는데, 엘로이 히메네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맞았다. 대량 실점 위기는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야마모토는 만루 위기에서 애드류 본을 상대로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도미닉 플레처와 폴 데용에게 연달아 내야 안타를 맞았고, 1회에만 무려 3점을 헌납했다.
야마모토는 2회에도 선두타자를 내보내며 아슬아슬한 투구를 이어갔지만, 후속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첫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3회 다시 실점이 이어졌다. 야마모토는 선두타자 히메네스와 플레처에게 안타를 맞아 또 한번 실점 위기에 봉착했다. 이때 1회 적시타를 맞았던 데용과 리벤지 매치를 가졌는데, 이번에는 좌익수 방면에 2타점 2루타를 내주게 됐고, 실점은 5점까지 치솟았다.
야마모토는 이어지는 위기에서 맥스 스태시-니키 로페즈를 모두 묶어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으나, 3이닝 5실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경기가 끝난 후 야마모토는 "볼넷을 내주거나 좋은 투구는 아니었다. 특히 세트 포지션에서 감각이 좋지 않았다.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 1회에는 볼이 많았는데, 2회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부터는 좋은 공도 많아졌다. 5실점을 했지만, 감각적으로 형편없지는 않았다"고 두 번째 등판을 돌아봤다.
이런 야마모토의 부진에 신난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뉴욕 양키스 팬이었다. 양키스는 이번 겨울 야마모토에게 매우 진심이었다. 다저스를 비롯해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지막까지지 야마모토의 거취를 놓고 경쟁을 펼쳤던 팀. 특히 양키스는 다저스와 맺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95억원)보다 연평균 금액에서 앞서는 10년 3억 달러(약 3965억원)의 계약을 제시했다.
게다가 지난해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야마모토의 모습을 보기 위해 직접 일본을 방문했고, 당시 야마모토는 '노히트노런'이라는 무결점 투구로 화답했다. 이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단장 회의에서 캐시먼 단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야마모토가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티켓을 '가보'로 보관하겠다는 뜻을 전할 정도로 야마모토에게 진심이었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다저스 입단을 택했고, 많은 양키스 팬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야마모토가 최악의 투구를 펼치자 양키스 팬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팬 사이디드'는 이러한 팬들의 반응을 전했는데, 한팬은 "야마모토가 잘 던지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이영상 후보"라면서도 "야마모토가 못 던지면, 진정해. 스프링캠프일 뿐이잖아"라고 비꼬았다. 그리고 또 다른 팬은 "카를로스 로돈이 야마모토보다 더 잘 던지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로돈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6년 1억 6200만 달러(약 2141억원)의 계약을 통해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첫 시즌 로돈은 부상으로 인해 3승 8패 평균자책점 6.8를 기록하는데 그쳤으나, 이번 시범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25를 기록 중. 반면 야마모토는 5실점 투구로 평균자책점이 9.00으로 크게 치솟았다. 로돈도 부진하고 있는데, 야마모토가 그보다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
이에 '팬 사이디드'는 "야마모토의 부진에 기뻐하거나 패닉에 빠지기에는 너무 이르다. 아직은 스프링캠프다. 모두의 감각이 떨어져 있다. 게릿 콜(양키스)도 다니엘 보갤백(토론토)에게 홈런을 맞았다. 양키스 팬들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이유가 거의 없다"며 "스프링캠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야마모토의 진정한 테스트는 정규시즌 등판을 시작할 때"라고 팬들의 반응에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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