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그렇게 싫어하더니...트럼프 “페북이 진정한 적” 말바꾸기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2024. 3. 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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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전·현직 대통령간 대결로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두고 상반되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기간에는 틱톡 금지를 추진했다.

결국 바이든 행정부와의 대립각 세우기와 틱톡의 경쟁자인 페이스북에 대한 적대감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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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금지법안 서명할 것”
미국 대선이 전·현직 대통령간 대결로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두고 상반되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틱톡 금지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는 전날 틱톡의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완전히 매각하기 전에는 미국의 앱 스토어에서 틱톡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이 발효되면 바이트댄스는 165일 내로 틱톡을 매각해야 한다.

틱톡은 미국에서만 약 1억7000만명이 사용할 정도로 인기가 많지만, 미국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중국이 틱톡으로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획득하거나 여론전에 사용해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꾸준히 제기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기간에는 틱톡 금지를 추진했다. 다만 당시 법원이 제동을 걸면서 실제 틱톡 금지까진 가지 못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틱톡 금지를 추진하면서 입장이 바뀌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틱톡을 없앤다면 페이스북과 ‘얼간이 저커’의 사업이 두 배로 성장할 것”이라며 “난 지난 선거에서 사기 친 페이스북이 더 잘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은 진정한 국민의 적이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를 이름의 두 글자 ‘저커’와 멍청이나 얼간이를 의미하는 단어인 ‘쉬머크’(schmuck)를 합성해 ‘저커쉬머크’(Zuckerschmuck)라고 칭할 정도로 페이스북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숨기지 않아왔다.

페이스북은 2021년 1월 트럼프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인증을 막기 위해 의회서 폭동을 벌인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사용을 금지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패배가 사기라는 거짓말을 퍼뜨렸기 때문이다. 다만 페이스북 측은 작년 3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원했다.

결국 바이든 행정부와의 대립각 세우기와 틱톡의 경쟁자인 페이스북에 대한 적대감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법무부는 의회가 틱톡을 그냥 금지하기보다는 바이트댄스에 틱톡 매각을 명령하면 이를 정부가 이행할 법적 근거가 더 탄탄해질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법무부는 틱톡이 엄청난 양의 민감한 정보를 수집해 “국가 안보에 큰 우려”가 된다며 틱톡이라는 기업을 중국과 중국 모회사에서 분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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