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한국, ‘몰카 공화국’서 이젠 ‘딥페이크 공화국’”

조성민 2024. 3. 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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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력 매체 르몽드가 한국에서 딥페이크(인공지능으로 만든 영상·이미지 합성 조작물) 음란물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몰카 공화국'으로 불린 한국은 이제 '딥페이크 공화국'"이라고 진단했다.

르몽드는 7일(현지시간) 지난 1월 말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 사진이 합성된 음란 이미지가 온라인에 퍼져 논란이 된 일을 거론하며 "이런 일이 놀랍지 않은 나라가 있다면 바로 한국"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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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 딥페이크 최다 표적 50인 중 절반 이상이 한국 스타”

프랑스 유력 매체 르몽드가 한국에서 딥페이크(인공지능으로 만든 영상·이미지 합성 조작물) 음란물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몰카 공화국’으로 불린 한국은 이제 ‘딥페이크 공화국’”이라고 진단했다.

르몽드는 7일(현지시간) 지난 1월 말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 사진이 합성된 음란 이미지가 온라인에 퍼져 논란이 된 일을 거론하며 “이런 일이 놀랍지 않은 나라가 있다면 바로 한국”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르몽드는 온라인 합성 음란물이 한국에서는 수년 전부터 문제였으며 이미 일상적인 일이 됐다고 전했다. 그 첫 번째 희생자는 여가수들이라는 점도 짚었다. 네덜란드 딥페이크 탐지 회사 딥트레이스의 헨리 아이더는 “이미 2019년에 관련 피해를 본 전 세계 유명인 중 25%가 K팝 스타였다”고 말했다. 르몽드는 “5년이 지난 지금 이런 추세가 실제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음란물 딥페이크 분야에서 가장 인기 있는 5개 동영상 플랫폼을 조사한 결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표적이 된 유명인 50명 중 절반 이상(56%)이 한국 스타라고 밝혔다.

르몽드는 이런 현상이 “K팝의 세계적 성공과 성차별, 여성 혐오가 확산하는 한국의 실태가 결부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K팝이 동아시아에서 북미, 유럽, 중동으로 수출되면서 팬층이 늘어나고 있고, 자연스레 이들 스타는 세계 각지에서 판타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텔레그램과 전문 사이트를 통해 이런 콘텐츠를 생산·판매하는 A씨는 르몽드에 “전 세계가 K팝 아이돌의 딥페이크 음란물을 원한다”며 “나는 그들에 대한 특별한 환상은 없다. 그저 강력한 수요에 부응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르몽드는 한국 사회의 성차별과 온라인에서 퍼지는 여성 혐오가 이런 음란물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도 했다. 과거 신체적, 언어적 공격이 주를 이뤘던 성차별 공격이 디지털 방식으로 이어졌고 그 대표적인 사례가 ‘특이한 관음증인 몰래카메라’라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미국 예일대에서 관련 문제를 연구한 최미라씨는 르몽드에 “이것은 여성 혐오의 역설을 반영한다. 남성은 자신을 해방하려는 여성을 싫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이 상상하는 성적 대상과 일치하는 여성은 열렬히 좋아한다”고 비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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