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캠핑장·예절 교육·의료비 지원…서울 반려동물 정책 봇물[구청25]
테마파크·추모관·입양비 지원 등 맞춤형 정책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반려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언제 어디서나 반려견과 산책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려동물 가구 증가와 함께 서울시와 자치구는 반려인·반려동물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시내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약 90만 가구(22.2%), 반려동물 수는 114만7000마리에 달한다. 5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이에 따라 시와 자치구는 반려동물 친화도시·동네를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시는 서울 인근에 반려동물과 함께 편안하게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유원지 부지에 조성한다. 도권 최대 규모로 조성되며, 반려동물 동반 캠핑장, 반려견 동반 수영장, 대규모 반려견 놀이터·훈련소, 동물미용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반려동물 장례문화 정착을 위해 '반려동물 추모관'도 함께 조성한다. 추모관에는 화장장 또는 건조장, 봉안당 등의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시는 연천군과 업무협약을 맺고, 오는 2027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된다.
또 취약계층에게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도 확대한다. 지난해 92개소였던 '우리동네 동물병원'이 114개소로 늘어나 반려동물의 병원 진료 접근성이 보다 개선된다. 개 또는 고양이를 기르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이 건강검진, 예방접종, 중성화수술 등 최대 40만원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반려동물 관련 업체가 가장 많은 마포구는 오는 6월 상암동 난지한강공원에 반려동물과 놀 수 있는 캠핑장을 개장한다. 소형견과 대형견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구분된 공간과 음수대, 놀이시설뿐 아니라 반려견과 함께 한강 조망을 즐기며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캠핑 데크가 설치된다.
반려동물용품이나 간식, 먹거리가 비치된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이곳에서 행동상담실 등을 함께 운영하고, 반려견 행동 교정과 펫티켓 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다. 여름에는 반려견을 위한 물놀이장도 운영한다.
성동구는 지난해 말 송정체육공원 인근 송정교 하부에 반려견 놀이터를 개장했다. 대형견과 중·소형견 공간을 분리했으며, 동물 등록된 반려견만 보호자와 함께 출입할 수 있다. 벤치와 반려견 놀이기구, 소변기, 배변 봉투함 등을 설치해 보호자들과 반려견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구로구 역시 안양천에 서울시 최대 규모인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한다.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반려견이 목줄 없이 주인과 뛰어놀 수 있도록 충분히 넓은 활동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취약계층에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우리동네 펫위탁소' 이용료를 지원해주는 구가 있다. 광진구는 반려견 또는 반려묘 1마리당 연간 최대 10일까지 무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10일을 여러 번 나눠서 사용해도 된다. 장기입원 같이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는 5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1인가구 또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에겐 반려동물 이송비가 추가로 지원된다.
대상은 광진구에 주민등록을 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이다. 지역 내 펫위탁소로 방문해 구비서류를 제출하면 신청할 수 있다. 단, 반려견은 동물등록이 돼 있어야 가능하다.
강북구는 반려묘의 경우 1일당 5만원, 반려견은 1일당 3~5만원(▲4kg 미만 3만원 ▲4~20kg 미만 4만원 ▲20kg 이상 5만원)을 지원한다. 보호기간은 1마리당 최대 10일이나, 장기입원이 필요한 경우 최대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유실·유기동물 입양비를 지원해주는 구도 있다. 성북구는 지난 4일부터 반려동물 1마리 당 입양에 소요되는 비용을 최대 15만원까지 지원한다. 입양동물의 동물등록(내장형)이 완료돼 있어야 하고, 동물사랑배움터에서 '입양예정자교육'을 수료해야 신청이 가능하다.
입양비 지원사업은 입양한 유실·유기동물의 질병진단비, 치료비, 예방접종비, 중성화수술비, 내장형 동물등록비, 미용비, 펫보험 가입비 항목으로 소요된 부담 비용의 60%를 지원해 마리당 최대 15만원까지 지급한다.
아울러 올바른 반려동물 양육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주민에게 예절 교육 등도 진행한다. 금천구는 오는 21일부터 5월까지 견주와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문화교실을 운영한다.
반려동물 예절, 행동교정, 산책교육을 다루는 '동네방네 산책할개'와 초등학생 대상 생명존중 교육 '다함개 소중해'를 운영한다.
'동네방네 산책할개'는 ▲반려동물 예절 ▲도심 속 산책 이론 ▲1대1 행동교정 상담 ▲도심 속 산책 실습 ▲비반려인을 배려한 실전 산책 교육으로 구성된다.
직장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목요일 야간과 토요일 주간에 운영한다. 교육인원은 1기당 15명씩 총 3기 45명이다. 수료식에는 반려견 행동교정 전문가 이웅종 교수가 직접 수료증을 수여하고, 질의·응답과 산책 교육 등을 할 예정이다.
서초구 역시 기존 인기 프로그램인 '반려견 아카데미'에 심화반을 신설해 사회성뿐만 아니라 반려견 보디랭귀지 이해, 문제행동 분석 방법 등을 교육한다. 다음달부터는 '찾아가는 반려견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훈련사가 아파트 단지 등 반려견 문제로 주변 주민과 갈등을 빚는 곳을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
이외에도 '독(Dog)피트니스'를 열어 반려견 건강을 챙기고, 펫로깅(반려견과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 행사를 통해 환경보호와 반려인 인식개선에도 앞장선다.
아울러 반려동물을 잃었을 때 인도적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구민에게 장례비용 30%를 할인해주고 반려인이 느끼는 상실감 극복을 위한 '서리풀 무지개 모임'도 하반기에 운영한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사람과 동물이 모두 건강하고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성숙한 동물 친화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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