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슈퍼스타 토가시 유키 향한 오재현의 자신감 “나는 대한민국 최고 가드의 플레이를 옆에서 늘 지켜봤다” [MK세부]
“토가시(유키)가 일본 최고의 가드라면 나는 대한민국 최고 가드의 플레이를 옆에서 늘 지켜봤다.”
서울 SK는 8일(한국시간) 필리핀 세부 라푸라푸 시티의 훕스 돔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3-24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파이널 포 4강전에서 94-79로 승리, 결승에 올랐다.
자밀 워니(38점 16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괴력이 빛난 하루였지만 오재현의 신들린 듯한 3점슛도 잊을 수 없었다.
오재현은 “경기 전부터 오전 훈련까지 방심만 하지 않으면 이긴다고 생각했다. 분명 정규리그와는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기에 전과 다른 마음으로 가보자고 했다. 처음에 고전한 건 맞지만 마음가짐이 달랐기에 금방 이겨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SK의 우위로 예상된 경기였지만 정관장의 반격은 대단했다. 전반까지 대등한 흐름이 이어졌고 후반 역시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다. 그럼에도 SK는 극복했다. 오재현의 3점포가 위기 때마다 폭발했기 때문이다.
오재현은 “게임 자체가 타이트할 건 알고 있었다. 정관장은 던지는 팀이며 몇 개 들어가면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고개를 떨구고 당황하면 진짜 질 수 있으니 우리의 농구를 하자고 생각했다.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그렇기에 당황하지 않고 이겨냈다”고 말했다.
렌즈 아반도의 조국에서 열린 대회인 만큼 SK는 마치 악당이 된 듯 야유를 받았다. 반면 아반도의 플레이에는 모든 필리핀 팬이 환호했다.
오재현은 “우리 모두가 알고 또 예상한 일이다. 근데 아반도만 응원하더라. 그래서 특별한 생각은 없었다. 아반도의 팬을 제외하면 우리 SK 팬들이 더 많았다. 노래도 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셔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며 웃음 지었다.
7개를 시도, 5개를 넣은 3점슛은 인상적이었다. 오재현은 “최근에 슈팅이 잘 들어갔는데 KBL에선 많이 던지지 못했다. 감이 좋은데 못 던지니까 조금 답답하더라(웃음). 정관장전에선 슈팅 찬스가 많이 나서 좋았다. 그래서 시원하게 던졌다. 다치지만 않았다면 더 넣었을 텐데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결승 출전에 문제는 없어야 한다. 문제없이 뛰고 싶다.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나도 너무 뛰고 싶다. 하루의 휴식일이 있고 어떻게든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K는 뉴 타이페이 킹스를 꺾은 치바 제츠와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터리픽12, 그리고 챔피언스 위크까지 모두 준우승에 그친 SK다. 치바만 잡으면 첫 우승을 해낼 수 있다.
치바와 뉴타이페이의 4강전이 열리기 전, 오재현은 “뉴 타이페이가 올라오기를 바랐지만 치바가 올라올 것 같다. 우리 선수들도 치바전만 이야기하고 있다. 앞선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 이길 수 있다. (안)영준이 형은 최고이며 (자밀)워니도 너무 잘해줬다. 앞선 싸움만 대등하게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토가시 유키가 일본 최고의 가드라고 하지만 우리 팀에도 대한민국 최고의 가드가 있다. 그렇기에 늘 옆에서 지켜봤다. 이길 수 있다. 매치업이 될 것이다. 토가시를 막아내겠다. 좋은 선수이지만 웨이트나 다른 부분에서 내가 앞선다”며 선전포고했다.
끝으로 오재현은 “경기장에 와주신 팬분들과 잠깐 대화를 나눴다. 결승전에도 오신다고 하더라. 조용한 코트 분위기에서 팬분들이 보내준 응원은 큰 힘이 됐다. 한 번 더 응원을 받고 또 (전희철)감독님 말씀을 잘 따라서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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