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전복된 어선에서 3명 사망, 1명은 의식 없어...尹 “인명구조 최선” 긴급지시
9일 오전 6시 29분쯤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해상에서 제주선적 20t급 어선이 전복되었다. 이 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2명과 외국인 선원 7명 등 모두 9명이 타고 있었다. 함께 조업에 나섰던 다른 어선이 사고 선박이 전복된 것을 확인하고 해경에 신고했다. 이날 사고현장에 급파된 해경은 전복된 어선과 주변 해역에서 4명을 발견했다. 나머지 실종 선원 5명에 대해서는 구조와 수색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 배에 타고 있던 선원들은 20~50대로 알려져 있다.
이날 신고를 받은 통영해양경찰서는 곧바로 함정과 헬기 등을 사고현장에 급파했다. 함정 등은 이날 오전 8시34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해경은 이날 오전 8시40분쯤과 오전 9시27분쯤 선원실 입구쪽, 오전 9시52분쯤 조타실쪽에서 모두 3명을 발견했다. 이어 이날 오후 3시15분쯤 사고 현장에서 떨어진 해역에서 선원 1명(인도네시아인)을 추가 발견했다. 이날 선체에서 발견된 선원 3명은 숨졌고, 해역에서 발견된 1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해경은 밝혔다. 이 선원들은 한국인 1명, 인도네시아인 3명이다.
해경은 이날 잠수구조사 15명으로 하여금 선내를 집중 수색하는 한편, 주변 해역에서도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해경은 “기상조건이 구조·수색에 지장을 주는 상황은 아니지만, 구조사의 안전을 확보하면서 얽힌 낚싯줄 등 선박 안에 있는 어구를 일일이 제거하면서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이날 사고와 관련, “사고 당시 바다 상황은 파고 1m∼1.5m로 높지 않았고, 전날 오후 발효됐던 풍랑주의보도 해제돼 조업이 가능했다”며 “이 주의보가 발효되면 10t 미만 어선은 통제되는데, 사고 선박은 20t이라 조업에 문제없는 기상이었다”고 말했다. 해경은 사고지점의 수심이 97m로 깊고 암초도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경은 구조작업이 끝나면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날 해경은 경비함정 12척, 해군함정 4척, 관련기관 함정 1척, 항공기 6대 등을 동원했다. 이 배에 탄 외국인은 모두 인도네시아인이라고 해경은 파악하고 있다. 사고 어선은 다른 어선 1척과 선단을 이뤄 지난 7일 오전 10시 36분쯤 제주도 한림항을 출항해 욕지도 남쪽 해상에서 조업중이었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해군, 어선 등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사고 소식을 보고받고 해양수산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 해경청장에게 이 같은 긴급 지시를 내렸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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