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현역 35% 물갈이?...3선 이상 중진은 70% 이상 생존
국민의힘이 오는 4월 총선에 내세울 지역구 후보 공천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현재까지 현역 의원 교체비율은 약 30%로 집계됐다. 9일 발표될 경선 결과까지 포함하면 최종 현역 교체율은 35% 안팎이 될 전망이다. 이는 21대 총선보다 약 8%포인트(p) 낮은 수치다. 3선 이상 중진의 생존율은 70% 이상에 이른다.
8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분석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민의힘 현역 의원 114명 가운데 불출마(18명) 또는 낙천(17명)한 의원은 35명으로 30.7%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당의 요청에 의해 지역구를 바꾼 의원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경선 중인 11명의 현역 의원이 전원 탈락하더라도 현역 교체율은 최대 40.3%를 기록하게 된다. 어떤 경우든 이번 총선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43.5%를 기록한 미래통합당의 현역 교체율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활동하던 시기부터 '희생' 요구에 직면한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교체율은 상대적으로 더 낮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3선 이상 중진 의원 30명(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입당한 김영주, 이상민 의원 제외) 중 불출마·경선포기·컷오프된 의원은 △장제원(부산 사상) △이명수(충남 아산갑)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김영선(경남 창원시의창) △이채익(울산 남구갑) 등 5명에 불과하다. 교체율은 17%다. 3선 이상 중진 의원 30명 중 공천이 확정된 의원은 단수추천 11명, 경선승리 7명, 재배치 4명 등 총 22명으로 생존율이 70% 이상이다. 하태경, 한기호, 조경태 의원은 경선을 진행 중이다.
한편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김기현 전 대표 지도부 출신의 현역 의원 생존율은 80%에 이른다. 김기현 1기·2기 지도부로 활동한 20명 의원 중 공천이 확정된 의원은 16명(김기현, 윤재옥, 박대출, 이철규, 이만희, 유의동, 박수영, 김성원, 배현진, 배준영, 태영호, 박정하, 유상범, 강민국, 김석기, 구자근)으로 80%가 본선에 진출한다. 비례대표인 조수진 의원은 서울 양천갑 경선 결선 과정에서 구자룡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에게 패배했고 친윤계 핵심으로 불리는 박성민 의원과 강대식 의원은 경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일각에선 당이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비주류로 분류되던 현역 의원들로 컷오프 비율을 채웠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러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회는 '시스템 공천'에 따른 결과라는 입장이다. 한 위원장은 지역구 공천 결과, 친윤계 등 현역의 생존율이 높은 데 대해 "공정한 시스템 공천의 결과"라며 "특정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우대 받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신인 후보들의 득표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현역이 갖는 메리트(장점)가 있고 신인들이 도전하기 위해 공을 더 들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관위도 '현역 불패'라는 비판은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국민의힘 2차 경선 결선에서 현역 의원인 김희곤, 김병욱, 임병헌 의원이 모두 패했다는 결과를 발표하며 정 위원장은 "(2차 결선에선) 현역들이 다 안 되셨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역구 공천으로 담아내지 못한 당내 다양성 부족에 대한 지적도 위성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 후보 공천과 국민추천제로 채우겠단 입장이다. 한 위원장은 "젊은 인재들을 많이 국회로 보낼 수 있는 공천이 필요하지 않냐고 국민이 지적하고 있고 저도 수긍한다"며 "비례대표에서도 그런 방향이 필요하다고 내부에서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높은 현역 교체율이 반드시 총선 승리에 기여한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2008년 18대 국회에서 153석을 차지하며 승리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은 당시 현역 교체율이 38%였다. 21대 총선에선 현역 교체율이 43.5%에 달했던 미래통합당이 28%의 현역 교체율을 기록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패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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