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MVP 출신’ 페디, 위기관리 능력 뽐냈다…CLE전 3이닝 1실점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31)가 시범경기에서 활약을 이어갔다. 비록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전 투수가 됐지만, 존재감을 드러낼 만한 피칭을 선보였다.
화이트삭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에 위치한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화이트삭스의 시범경기 성적은 4승 11패가 됐고, 클리블랜드는 4승 8패를 기록했다.
이날 화이트삭스 선발 투수는 페디였다. 3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총 14개를 던졌고,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공은 9개였다. 직전 등판이었던 4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2이닝 4피안타 1볼넷 1실점 3탈삼진을 기록했다.
페디는 스티븐 콴(좌익수)-타일러 프리먼(중견수)-호세 라미레즈(3루수)-조쉬 네일러(1루수)-안드레스 히메네즈(2루수)-보 네일러(포수) -윌 브레넌(우익수)-가브리엘 아리아스(지명타자)-브라이언 로키오(유격수) 순으로 꾸려진 클리블랜드 타선을 상대했다.
1회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지만,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마친 페디다. 콴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페디는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프리먼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타구는 3루수 마이크 무스타카스가 잡아서 2루로 뿌렸고, 곧바로 2루수 브랜든 슈메이크가 1루로 송구해 병살타를 완성시켰다. 페디는 라미레즈까지 2루 땅볼로 처리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2회에는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선두타자 조쉬 네일러를 3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페디. 그러나 곤잘레스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그리고 보 네일러 타석 때 도루까지 헌납했다. 실점 위기 상황에서 페디는 보 네일러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맞았다. 휘청거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페디는 후속타자 프레넌에게 다시 병살타를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페디는 3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선두타자 아리아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자 로키오를 상대할 때 견제사를 잡아냈다. 누상에 주자를 지워낸 페디는 로키오를 투수 앞 땅볼, 콴까지 2루 땅볼로 처리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페디의 등판은 여기까지였다. 4회에는 저스틴 앤더슨이 올랐다.
올해 두 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한 페디는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2경기에서 5이닝을 소화했고 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페디는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다. 2014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였지만, 페디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7년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페디는 2022년을 끝으로 방출 통보를 받았다. 빅리그 통산 102경기 454⅓이닝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그리고 NC에 입단해 커리어를 이어갔다.
KBO리그에서 페디는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30경기 180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또 209탈삼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를 21차례나 달성해내며 눈부신 성과를 냈다. 평균자책점, 승리, 탈삼진 부문 1위에 올랐고 수비상과 MVP까지 거머쥐었다.
페디의 활약상은 미국에 전해졌고, 스카우트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페디는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이적 당시 크리스 게츠 화이트삭스 단장은 “페디의 스터프에는 실질적이고 물질적인 차이가 분명 있다. 페디는 스위퍼를 장착했고, 싱커는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상대 타자와 승부할 때 계획도 달라졌다.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며 페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페디는 이닝이터 역할을 해내고 싶다고 했다. 지난 4일 에인절스전 이후 미국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맥스 슈어저와 같은 선수들과 경기를 해본 적이 있다. 슈어저가 선발 투수로 나오면 불펜에서는 ‘슈어저가 7이닝을 책임질 것’이라 확신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 불펜 투수들이 편안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선발 투수 역할을 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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