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H리그] SK슈가글라이더즈, 난적 부산시설공단과 무승부!

SK슈가글라이더즈와 부산시설공단 30-30으로 비겨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여자부 3라운드 부산시설공단과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는 SK슈가글라이더즈의 신다빈,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MHN스포츠 삼척, 김용필 기자) SK슈가글라이더즈가 난적 부산시설공단과 비겼다. 이번 리그에서 유일하게 패배를 안긴 부산시설공단에 설욕전을 펼치나 했는데 비기며 마무리했다.
 
SK슈가글라이더즈와 부산시설공단은 8일 강원도 삼척시 삼척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여자부 3라운드 1차전에서 30-3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3연승을 마감한 SK슈가글라이더즈는 12승 2무 1패로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승점 26점으로 1위를 달렸다. 3연패에서 탈출한 부산시설공단은 5승 1무 9패, 승점 11점으로 6위를 유지했다.

2라운드에서 SK슈가글라이더즈를 꺾으면서 상승세를 타 4연승을 거뒀던 부산시설공단이 비기기는 했지만, 유독 SK슈가글라이더즈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부산시설공단을 상대로 2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묘한 여운을 남겼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강경민과 유소정 그리고 초반에는 이현주까지 좋은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이현주는 골을 넣고 착지 과정에서 부상을 입는 바람에 교체됐다. 공수 중앙을 전담하는 강은혜의 활약 역시 부산시설공단을 위협했다.

이에 맞선 부산시설공단은 이혜원의 활약이 돋보였다. 속공, 윙, 중거리 가리지 않고 몰아붙였고, 강력한 중거리 슛의 조아나 역시 예상되는 슛인데도 불구하고 골망을 갈랐다. 여기에 김다영과 정가희, 신진미까지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SK슈가글라이더즈를 공략했다.

초반에 부산시설공단의 실책이 나오면서 SK슈가글라이더즈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김수연 골키퍼의 선방이 나오면서 연속 득점으로 따라잡아 12-1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SK슈가글라이더즈가 먼저 치고 나가면 부산시설공단이 따라잡으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특히 후반 초반에는 1골씩 주고받는 공방전을 벌였다.

부산시설공단이 따라잡기는 하는데 실책 때문에 먼저 치고 나갈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쳤다. 그러다 이민지 골키퍼의 선방으로 SK슈가글라이더즈가 후반에 29-26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나 싶었지만, 다시 부산시설공단이 1점 차까지 추격했다.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여자부 3라운드 SK슈가글라이더즈와의 경기에서 MVP로 선정된 부산시설공단 이혜원과 여자 국가대표 헨리크 시그넬 감독(왼쪽),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3분여를 남기고 유소정이 골을 넣으면서 SK슈가글라이더즈가 30-27로 달아나자, 이혜원이 중거리 슛으로 1골 따라붙고, 송지은의 실책이 나오자 정가희가 돌파하며 30-29로 추격했다.

1분 30초가 남은 상황에 공격 기회를 가진 SK슈가글라이더즈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15초를 남기고 파울을 범하면서 공격 기회를 넘겨줬다. 부산시설공단이 마지막 공세에 나섰고, 조아나의 패스를 받은 이혜원이 극적인 동점 골을 넣으면서 30-30으로 마무리했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강경민이 10골, 유소정이 9골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고, 이민지 골키퍼가 7세이브를 기록했다.

부산시설공단은 이혜원이 8골, 조아나가 7골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김수연 골키퍼가 12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마지막 동점 골을 넣으며 부산시설공단의 패배를 막은 이혜원이 MVP로 선정됐다. 이혜원은 "지고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은 게 무승부로 마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처럼 저희 부산팀이 어떤 팀인지 보여줄 기회는 아직 남았다고 생각해서 끝까지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하며 3라운드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