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 돌봄 걱정 끝’ 전국서 보러오는 화천커뮤니티센터
초등학교 1·2학년 80명 6개 반 운영… 오후 7시까지 운영
[편집자주] 우리 옆의 이웃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숙제, 지방소멸을 힘 모아 풀어나가야 할 때입니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든든한 이웃을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화천에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체계적인 돌봄서비스가 마련돼 전국적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화천군 등에 따르면 지역 인구는 2만 3000여명이다. 이마저도 18개 시·군 가운데 뒤에서 2번째다.
화천군은 지역소멸위기 지역 중 한 곳으로 접경지역으로 분류되고, 군부대가 많아 개발이 제한된 데다 춘천시와 인접해 인구가 빠르게 소멸하고 있는 곳이다.
이에 군은 인구 소멸을 막기 위해선 돌봄과 교육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목표로 교육과 복지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선 지난 2019년 행정안전부 특수상황지역 개발사업 공모 선정을 통해 커뮤니티센터 사업비를 확보했다. 사업비는 총 216억 원가량이 투입됐다.
화천대교를 따라 군에 들어서면 우뚝 솟은 큼지막한 성 모양의 건물이 보인다. 유럽식 건물로 만들어진 화천커뮤니티센터는 설계 당시부터 해외를 나가기 힘든 아이들을 위해 일부러 유럽식 건물로 지어졌다고 한다.
현재 화천커뮤니티센터는 전국 첫 지자체 주도 초등 종일돌봄 서비스 시행 중이다.
학교가 끝나는 오후 1시면 아이들은 센터로 속속 모여든다.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안부를 묻는다.
이제 막 입학한 아이들은 벌써 선생님들과 친해져 오늘 학교에 있었던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센터에는 1학년 4개 반 47명, 2학년 2개 반 33명 등 총 80명 초등학생 1, 2학년생들이 있다. 벌써 입소문이나 대기인원도 14팀이나 된다.
“몇 명 더 받아도 되지 않냐”는 일부 지적에 화천군은 “아이들의 학습능률과 관리를 위해선 어쩔 수 없다”며 80명으로 제한한 상태다.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정규수업은 체육, 영어 원어민, 음악, 독서 수업을 한다. 정규 수업은 오후 5시면 끝난다. 이후 일찍 퇴근하는 가정은 아이들을 데려간다. 그렇지 않은 가정은 오후 7시까지 추가 돌봄이 이뤄진다.
정규수업 시간이 아니더라도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종이접기, 개인 학습지도를 하며 같이 생활을 한다.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며, 일요일은 휴무다.
연면적 5135㎡ 규모의 화천커뮤니티센터는 지하 1층 170석 규모의 공연장과 1층 실내 놀이터와 파티룸, 2층 돌봄시설과 실내체육관, 창의교육실, 3층 돌봄시설과 장난감 대여소, 유아 놀이방, 4층 글로벌 교육실과 진로진학 상담실, 스터디 카페 등을 갖췄다.
특히 센터는 각 돌봄 반마다 내국인 담임과 원어민 담임을 각각 1명씩 배치하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아이들이 영어를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또 학생들의 안전한 이동을 돕기 위해 화천군이 운영하는 화천 스마트 안심 셔틀도 활용되고 있다.
스터디카페는 고등학교 3학년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80개의 좌석이 마련됐다. 현재도 20여명의 학생이 매일 이용하고 있으며, 이용 시간은 오후 11시까지다.
센터에는 조리실도 있어 간단한 간식의 경우 데워서 나가게 나갈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됐다.
돌봄을 이용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실내 놀이터와 파티룸을 이용할 수 있다. 실내 놀이터는 키즈카페와 같은 역할을 하며 12살까지 이용할 수 있는 곳곳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됐다. 파티룸은 예약하면생일파티 등 친구들과 파티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이 같은 시설이 들어서면서 전국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개관식 전 화천커뮤니티센터에서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신경호 강원교육감, 임태희 경기교육감, 윤건영 충북교육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온종일 돌봄 구축 사례 공유회를 열었다.
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센터를 찾아 둘러보고 지역 맞춤형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지금도 전국에서 센터를 참관하기 위한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군은 지난해 교육부의 학교 복합시설 교육부에서 공모를 선정돼 사업비 150억원을 확보했다. 확보된 예산은 화천 사내면에 비슷한 규모의 센터가 들어설 전망이다. 준공은 내년 말이다.
군 관계자는 “화천이 아이 키우고 기르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나고, 인구소멸을 막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곳이 화천군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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