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라이벌 TSMC 美 정부 보조금 50억 달러 받을 듯

美 언론 TSMC 보조금 지급 규모 확정 보도
美 정부에 보조금 지급 신청한 반도체 기업 600곳 넘어

대만 TSMC의 최고경영자(CEO) C.C. 웨이가 엄지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기업 대만의 TSMC가 조 바이든 미국 정부로부터 50억 달러(약 6조 5800억 원) 정도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상무부는 이달 말까지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대만 반도체기업 TSMC에 '미국 반도체법'(Chips Act) 보조금 50억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애리조나주에 팹(Fab·반도체생산공장) 2개를 짓기 위해 4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TSMC는 미국 정부와 보조금 협상을 진행해왔다.

TSMC는 성명을 통해 "보조금과 관련해서 미국 정부와 지속해서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으며 꾸준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TSMC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를 비롯해 미국의 반도체 기업 인텔과 마이크론 등에게도 각각 수십억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 정부의 지원 금액은 유동적이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반도체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제공하기로 한 보조금을 받으려고 반도체 기업들이 제출한 투자의향서가 600건을 넘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반도체 기업들의 총 자금은 700억 달러를 넘는다.

이와 관련,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우리는 반도체 생산 보조금 총 390억 달러 가운데 삼성전자와 TSMC 등 첨단반도체 생산기업을 지원할 용도로 280억 달러를 배정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17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에서 받는 보조금을 늘리기 위해 미국 정부와 추가 투자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역시 보조금과 차관을 포함해 100억 달러 이상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와 관련,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IFS(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에서 "2026년 말까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미국 반도체법은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5년간 총 527억달러(약 70조원)를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 보조금으로 총 390억달러(약 52조원), 연구개발(R&D) 지원금으로는 총 132억달러(약 18조원) 등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대만의 TSMC. 사진=로이터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